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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슬로 Oct 11. 2022

사랑을 찾아서

22.10.11

"'사랑받는 사람' 이 원래 내 이름이다. 우리의 모든 여정은 없는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원래의 이름과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오늘 상담에서 이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확 쏟아졌다. 원래 갖고 있던 것을 찾기 위해 얼마나 오래 힘들게 헤매었는지. 근데 내 것이 아닐 것 같아 두려웠던 것이 원래 내 것이라니 너무 다행이기도 한 마음.


세상 모든 사람이 원래 자기 이름과 정체성을 발견해 그걸 정말 자기 것으로 여기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요즘 온통 뉴스 지면을 뒤흔드는 소식과 실소를 자아내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등장조차 하지 않겠지.


오늘 거의 하루종일 유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은 정의와 사랑을 세상에 실현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르게 기획된 제품과 정책은 사람들이 서로 오해하고 미워할 여지를 줄이고, 원칙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 자신의 몫을 잃지 않고 받게 해 준다. 애정을 가지게 되면 거기로부터 어떤 선순환이 생겨난다. 그리고 올바른 제품을 통해 나온 수입과 그로 인한 안정은 각 가정을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먹여 살리고 나라를 먹여 살린다.


나는 내 개인의 변화와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내가 직접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는 어렵지만 나를 '통해' 변화를 일어나게 할 수는 있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일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제품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변한 모습을 통해 내가 다시금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멋질까.


가끔 인생이 폭우가 오고 난 뒤의 냇가처럼 흙탕물이 소용돌이칠 때가 있지만, 여기서 다시 맑음을 회복하는 방법은 물리적인 시간이 지나 흙이 가라앉게 하거나 맑은 물이 계속 조금씩 더 공급되어 냇가 전체를 맑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 인생에 용서와 사랑이 가득해진다면 마음도 좀 더 맑아지지 않을까.


온전히 용서하고 나면 어떤 역동에도 쉽사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온전히 사랑하고 나면 두려움이 내어 쫓길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랑이라는 원래 내 이름을 다시 찾으러 간다.

온전히 내 것이라 느끼는 날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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