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깊은 생각을 하던 순간들 (1)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갑자기 물었다.
“엄마, 우리 집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어디야?”
무슨 음식을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매일 맛있는 밥 차려주시는 이모님 생신이라, 내 용돈으로 맛있는 밥을 사드리고 싶어서.”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정성껏 밥을 챙겨주시는 이모님을 위해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이모님은 아이가 여섯 살 때부터 우리 집에서 함께하며 따뜻한 보살핌을 주신 분이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함께 식사하고, 놀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을 주었던 시간들은 아이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아이는 그 사랑을 기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했던 것이다.
나는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일상의 감사함을 놓치고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러진 건 아닐까.
그런데 내 아이는, 당연하다고 넘길 수 있는 일을 가만히 되새기고,
자신의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하려 한다.
아이에게 배운다.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라는 걸.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이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연구를 통해 강조했듯이, 감사와 배려의 습관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아이가 감사의 표현을 직접 실천할 때, 부모가 이를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것은 아이가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순간은 단순한 질문과 대답을 넘어, 진심이 전해지고 마음이 맞닿는 소중한 대화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가르치는 사람은 어른만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