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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후 잊어버린 순간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아이를 보며

by 김소연 트윈클

주말에 아이와 남산공원을 찾았다.

이유 없이, 정말 아무런 목적 없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그저 뛰고 싶었고, 신나게 달리는 속도가 즐거운 듯했다.


순간, 매사에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나의 모습과 대비되어 이질감이 느껴졌다.


어른이 되고 나서 달리는 속도가 무서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 있는 순간이 두렵기도 하다.


언제부터 나는 무언가를 이루거나, 의미를 만들어야만 안심할 수 있게 되었을까?


하지만 아이는 다르다.

아이는 그 순간 자체를 살아간다.

지금 뛰는 게 좋으면 뛰고, 멈추고 싶으면 멈춘다.

속도도, 방향도 정해진 것이 없다.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는 순간들 속에서, 아이는 자유롭게 흘러간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아이의 세상이 된다.

건강한 에너지와 웃음이 쌓여,

아이의 삶을 단단하게 채워주길.


아은이의 하루가 그렇게 온전히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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