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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라 Jan 29. 2022

말간 얼굴로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할래요.

멘탈 미니멀리스트의 실천1.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다듬기. 

새해가 시작되었건만 1월 29일 달력을 바라보는 나는 온 몸과 마음이 찌뿌둥하다. 일월 일일 무언가 결심은 했었는데 건망증에 걸린 것처럼 모든 게 흐릿하다. 새해가 되면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지키지도 못할 나와의 약속을 늘어놓고는 새로운 결심이 한달도 채되지 않은 지금, 실천 박약증에 걸린 나를 마주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일을 부질없이 오늘도 반복 중이다. 


아...올해는 다를 줄 알았는데..참으로 한결 같다. 

부질 없는 목표 리스트를 망연히 바라본다. 아마 최소 스무해는 넘게 했을 무덤같은 새해 목표는 이제 그만두고 싶다.  오랫 동안 그놈의 타깃과 KPI를 점철하는 회사 생활 때문에 목표 강박증이 마음에 있다는 건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그 업무식 사고 회로를 나의 진솔한 삶에 덧데이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랄까.. 참으로 희한한건 직무 목표는 외부의 쪼임과 내적인 스트레스로 점철해오며 아무렇지 않게 달성하면서 진짜 살고 싶은 내 삶의 목표는 왜 이리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자리 걸음인 것만 같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1. 생각이 많다. 

2. 하고 싶은 일(욕삼)은 많고 무엇부터 할지 잘 정리가 안된다.  

3. 업무 시간 후 사고의 회로 전환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4. 체력이 딸린다. 업무시간에 탕진하고 퇴근 후 멘탈은 피로하다. 


공통점을 들여다 보니 모든 이유에는 '많음' 과 '무거움' 그리고 '버거움' 이 존재한다. 이미 내 목과 어꺠는 돌덩이처럼 너무 굳어져 가뿐하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지 오래다.  


목표 대신 '비워내기' 그리고 '중심'을 찾기

목표라는 말에 익숙한게 아니라 조급증이 있는 것에 가까웠다.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욕심쟁이 기질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주워 담는 것보다 아주 근원적인 것 하나만 남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던가. 평생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사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지만, 적어도 인생을 툭툭 즐기며 사는 가벼운 존재가 되고 싶다.  


내 삶에 어떤 최소한의 것들을 정연하게 담아내고 싶은 지 묻고 싶다.

모두의 두 번째 새해 구정을 앞두고, 가볍게 세수를 하고 말간 얼굴을 한채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말하고 싶다. "이제 이것저것 재지 않고 단순하게 살련다!" 

주저리 주저리 부질없는 목표 리스트는 접어두고 건망증이 있는 나를 위해 삶의 키워드 정도만 정해서 기억해두고 싶다. Simple and Essential


"단순한 삶" 

= 나를 복잡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오늘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비워보련다. 비우다 보면 진짜 나의 중심을 찾는 날이 오지 않을까. 


"짧고 굵은 생각 그리고 실천" 

= 많은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나에게는 짧고 즉흥적인 생각으로 끝내고 지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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