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의 매운맛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옆에서 같이 댓글을 읽던 남편은 '더 읽어봤자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으니 그만 읽으라.'라고 잔소릴 합니다. 그 말이 맞긴 하지만 평소에도 온갖 것에 관심이 많은 저라는 인간은 결국 이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혔습니다.
하나하나 들어보면 틀린 말도 없습니다.
80억 명이나 사는 이 지구에 저와 생각이 똑 닮은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운 일이지요. 특히 지난 2년간 아부다비에서 다양한 인종, 국가,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이제는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 들숨 날숨처럼 느껴집니다. 모두에게는 다 각자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본의 아니게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댓글의 내용을 분석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도와주시는 분들, 본인의 지난 아픈 경험담을 나누며 용기를 주신 분들,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뾰로통해졌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요.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말이고 살리는 것도 말이니 말입니다.
더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하고 생겼습니다.
언어의 온기를 경험해 보니 저 또한 그것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사막나라의 여름을 이 일에 대해 고민하며 보내려고 합니다. 가닥이 잡히는 대로 즐거운 소식을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