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백희나 글. 그림 / 책읽는곰 출판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소년 동동이가 있다. 친구도 없고, 만날 혼자 놀던 동동이가 구슬을 사려고 문구점에 들렀다가 구슬 같은 알사탕 한 봉지를 사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체크무늬 사탕을 먹었더니 소파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얼룩무늬 사탕을 먹었더니 강아지 구슬이와 대화를 하게 되고, 까칠까칠한 사탕을 먹고 잠들려 했을 때는 아빠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사탕인 줄 먹었던 분홍색 동그란 것은 풍선껌인데 돌아가신 할머니와 대화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사탕을 먹으면서 누군가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동동이는 늘 혼자였고, 외로웠다. 그런 동동이가 늙은 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빠의 마음도 알게 된다. 누군가 자신에게 말 걸어주길 기다렸고, 놀자고 다가오길 기다렸던 동동이가 어느새 누군가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용기 내는 모습에서 미소가 번지게 된다.
동동이는 엄마가 없다. 아빠랑 늙은 개 구슬이랑 셋이 산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빠의 마음에 소리를 듣고 설거지하는 아빠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하며
“나도......”
하며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은 감동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을까? 할머니 목소리를 담아오는 풍선껌으로 인해 마음은 더 활짝 열린다.
그리고 가을빛이 가득한 공원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말한다.
“나랑 같이 놀래?”
마음의 빗장을 열고 다가가는 동동이. 그림책 마지막 장면을 보며 아파트 입구에 킥보드와 스케이트 보드가 나란히 여 있다. 동동이는 새로 사귄 친구를 집에 초대했는가 보다.
백희나 작가는 입체 일러스트 작품으로 그림책을 그린다. 조형 재료 중 ‘스컬피’라는 찰흙을 이용해서 입체적인 모형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 배경은 물론 소품 하나하나까지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인물의 표정 역시 매우 사실적이고 표정이 살아있다. 그녀만의 개성이 뚜렷한 그림책은 따뜻하고 정감이 간다.
* 혹시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과 달리 맘에도 없는 말을 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여러분에게 알사탕이 있다면 누구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가?
* 풍선껌이 있다면 풍선을 불어서 듣고 싶은 목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