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완벽주의 내려놓기
#간호사 주말 데이 근무일지- 스릴 있게 하얗게 불태우다
나는 3교대 간호사다.
5년 차이고 지금 병원에서 일한 지 4년 차.
중소기업 100 병상 정도의 정형외과 병원이다.
데이 근무 때는 아침 8시-9시 30분이
아주 핵적인 시간이다.
라운딩, 환자상태 챠팅, 의사 회진,
수술 전 검사와 피검사 결과 확인 등
오늘은 플러스 알파로
수술 전 검사 예정과 병실 이동할 사람이 많았다
하하하 :D
수술 전 검사 대기자 4명
-심장초음파, 심전도, 피검사 등
병실 이동 대기자 6명
-자리 예약하기, 인계 주기, 물품 옮겨주기 등
오전 11시까지 숨차게 일했다.
데이 때 루틴으로 하는 기본업무와
수선생님도 오프여서 회진도 혼자 다 챙겨야 했다
1 과부터 7과까지 의사 선생님들이 차례차례 회진 오시는데 한 과따라 병동 한 바퀴 돌면 또 오시고 또 오시고 그럼 난 두 다리를 바쁘게 후다닥후다닥 따라가야 했다.
한 가지 일이 꼬여서 여러 번 번복되기도..
전화벨은 나를 보채며 울고 또 울리고..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내 멘탈은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_@
그러다 문득!
전날 수 샘이 해주신 조언이 떠올랐다.
"마음이 급한 건 우선순위가 없어서 그래~!
우선순위 정해서 해.
환자상태 챠팅 회진 챠팅 급한 거 아니잖아?
뭐 수정하는 거 급한 거 아니잖아?
환자상태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
그 말을 머릿속에 되뇌며 욕심을 놔버렸다. 칼퇴할 생각을 버렸다.
'인계만 제대로 주면 되지 뭐.'
'빠진 거 있음 채우면서 초과 근무하지 뭐.'
'까짓 거 - 일하면서 맘 상할 필요 있어?'
그때부터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주변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나만 힘들게 일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액팅 샘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었지 ㅠㅠ'
맞아.. 그러니까 내가 일을 할 수 있었지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되니 상황이 안정되며
일도 그리고 나도 가다듬고 추스를 수 있었다.
인계장을 수정하고 찬찬히 읽어가면서 누락된 일은 없는지, 오늘 피검사 결과는 괜찮은지, 엑스레이는 다 찍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12:20 pm 점심시간이 됐다.
나에게 점심 먹는 건 사치 같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 멘탈을 바로 잡고
숨 한 번 돌리고 싶었다.
pm2 이브닝에게 인계 줄 시간이 됐다.
인계를 마치고 오늘의 내 임무는 끝이 났다.
환자 이동시킨다고 3층 4층 5층을 누비고 다니며
수술 환자들 챙기고 회진 따라간다면서
폭풍우를 헤치고 하얗게 불태운 데이 근무였다.
오늘 웬걸~~~? 초과근무 예상했는데
인계도 제시간에 주고 칼퇴도 했다.
사람이 하면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순간 스릴이 느껴졌다. 보람이 있었다.
오늘 내가 깨달은 것은
#시간에 끌려가지 말고 내가 시간을 끌고 가자
#일의 흐름과 시간의 흐름을 잘 익히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하기
#조급해봤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D
오늘 아쉬웠던 점
#바쁠 때 성격 나온다는 것 -_-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수록 친절하기 어렵고
부탁을 들어주는 게 굉장히 부담된다.
그런데 상대는 모른다. 내 상황을.
그럼에도 나는 일이 바빠지거나 많아지면
같이 으쌰 으쌰 하기보다
힘든 내색을 비춰버린다
아직 직장인의 만렙을 못 찍었다.
만렙이 되면 내려놓게 되고 여유가 생긴다는데
나도 언젠가는 만렙을 찍고
활력소처럼 일하는 간호사&직딩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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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간호사들은 여러 구조로 일을 하는데
그중에 하나 일하는 방식이 fucntional이다.
*functional nursing 펑셔널 널싱
charge nurse + acting nurse
*charge nurse 챠지 널스 업무
전산처리, 처방 확인, 의사에게 환자상태 알리고 그에 따른 처치나 처방을 받는 역할 등
*acting nurse 액팅 널스 업무
챠지 널스가 확인한 처방과 처치에 따라 환자에게 직접 수행하는 역할-투약, 활력징후 측정, 입퇴원 안내 그리고 환자상태를 챠지 널스에게 알려주는 역할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