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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Dec 29. 2019

대학병원 웨이팅 중 로컬병원에서 일하는 신규 간호사

너의 이름은 슬기로운 취준 생활!

중소기업 로컬병원에서 일한 지 4년이 돼간다.

병동에서 근무 중이며 지금은 챠지(Charge: 전산, 처방 확인 및 지시 등)를 맡고 있다.


4년 중에는 내가 신규인 때도 있었고

1년 차 막내일 때도 있었고

2년 차 중간선배일 때도 있었다.

그 사이에 많은 근무자들이 입사를 하고

퇴사하는  것을 봤다.


그 모습을 여러번 보다 보니 나도 영향을 받았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 더 좋은 곳을 두고도

모르니까 한 병원에만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분당의 호스피스(임종간호)로 취업한 후배가 한 말이 내게 현타(현실자각타임)를 깨우치게 했다.


"병원을 옮기니까 너무 좋아요. 거기서 했던 고민이랑 여기서 하는 고민은 수준차이가 나요. 제가 뭐하러 거기서 그런 고민들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생각부터가 달라져요."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이 지금의 병원과는

완전 다른 차원인 것 같은 느낌이 팍 고쳤다.


지금 다니는 병원의 이직률이 높다 보니

사람들이 퇴사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

  1년 근무 + 퇴직금 받고 이동

   결혼을 하기도 했고, 또 다른 지역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 타 지역에서 왔으니 타 지역으로 가도

   크게 상관없어 보였다.

-1년 차 신규 간호사 중에

  대학병원에 갔다가 몇 개월 만에 퇴사하고 온 사람

  다시 대학병원에 도전해보고 싶은 기가 있고,

  현재 병원의 수준에서 교육 및 자기 발전의 기회를

  찾기 힘들어 이직하기도 했다.

-간호사가 적성에 안 맞아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사람

-수술 스케쥴을 빠르게 잡을 수 있는 24시까지

  수술가능한 정형외과병원이다보니 병원에서

   오겠다는 환자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고 다

   받는다. 환자 입장에서는 빨리 수술해서 좋지만

   근무자로서는 너무나 지치는 환경이다.

   챠지1명 액팅 1명이 기본 7명을 받을 준비를   

   한다. 그럼 8시간 근무중 1시간은 인계와 라운딩

   나머지 7시간은 입원 및 수술준비, 수술 보내고

   받고 검사진행하고, 환자 컴플레인 처리하고..

   쉴틈없이 돌아갈 때가 많다. 수술 공장처럼..


각자의 인생이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니 퇴사를 꿈꾸고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이니 할 말은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웨이팅 간호사들이 뭐라도 하나 배우려고 하고

신규직원의 마인드를 갖추고 배워가는 모습이

굉장히 센세이션 했다는 것이다!


일하는 것과 사회생활에 대해 너무 몰라서 몸빵(몸으로 부딪힘)해보고 탈탈 영혼까지 털려서 나왔던 대학병원 신규때를 생각하면..

나도 신규 웨이팅때 로컬병원에서라도 미리 일해봤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간호사는 '사회생활적응 + 기술 + 암기 + 실무'를 최소 1달안에 익히고 독립을 하게 되는데

그 4가지를 1달안에 익히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과 같은 대학병원에서 일하려면

온갖 소리와 욕을 들어도 1년은 이겨내야 한다.

3년차쯤되면 사람취급 받으니까.


웨이팅때 로컬병원에서 일한 신규간호사들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돈도 벌고 사회생활도 익히고 어찌됐든 병원 분위기도 미리 익힐 수 있었을테말이다.


웨이팅 하다가 입사 발령받은 신규간호사들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


같은 신규라도 마인드가 다른 웨이팅 간호사들!


여기서 일했던 것들이 

그들에게 밑거름과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고

지금 이때를 발판으로

사회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됐으면

더 높은 차원의 간호사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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