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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Aug 21. 2020

자기 관리를 시작하겠습니다.

2020년 8월 22일 토요일 D-70

나는 보통날을 살아가는 게 그렇게 어렵다.

사회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건 좋다.

나에게 일하는 건 게임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고 큰 미션을 완수했을 때의 쾌감이 있다.


하지만 쉬는 날이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신랑이나 친구랑 같이 있으면

뭐라도 하려고 하는데

혼자서는 도통 움직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게으른 사람이 이불 밖에 사자가 있다며 위험하다고 이불 속에 콕 들어밖혀 있듯이..


방황하는 시간에 대해 미리 두렵고 불안해서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붙들고 보낸다. 


쉬는 날에는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챙긴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나 혼자 둥둥 동떨어져 단절된 기분이드니까.


그러다가 저녁 7시쯤 되면

그렇게 하루를 보낸 내가 스스로 창피해서

청소, 빨래, 설거지를 몰아서 다.


그렇게 하루를 살면 몸은 편한데...

정신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져버린다.

눈은 안그래도 시력도 나쁜데 더 안좋아지고,

눈이 피곤하니 온 몸이 피곤하다.

창살 없는 감옥에 스스로 갇힌 기분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거 외에 다른 일을 한다는 게

낯선 곳에 가는 것처럼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나에게는 어렵다.


이런 나 자신을 보면 걱정이 된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람이 될까봐.

입버릇 처럼 죽고싶다고 말하던

20대의 나로 돌아가버릴까봐 그게 두렵다.

그렇게 허비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트라우마에 갇혀살면 그걸 핑계로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안하며 살 수는 있지만

참 별볼 일 없는 인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은 내일의 계획을 세우고

내일은 그 계획을 지켜서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날의 나를 만나볼 것이다.


신랑이나 친구가 있으나 없으나

내일은 나와 보통 날을 의미있게 보낼 것이다.


70일 변화의 기록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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