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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Oct 12. 2020

나의 온 앤 오프 (ON & OFF)

일상의 재발견, 일상과 친해지는 중

3교대할 때는 주말 오프(주말에 쉬는 날)를 받기가 정말 어려워서 상대방과 만나는 약속 잡기가 어려웠다.

상대방은 보통 주말에 쉬니까 그때 만나자고 하면

내가 시간이 안되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피곤했다.


가족들하고는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안 맞아

따로 자취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세상에서 고립된 거 같고 외로웠다.


퇴근 후 휑한 집에 들어오면 마음이 공허했다.

쉬는 날도 원룸 밖으로 일도 만날 사람도 없었다.

핸드폰은 어느새 전자시계가 돼버렸었다.

외로웠.


나의 10대 때 성장기에 부모님의 일상은 늘 잠뿐이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주무시고, 혹은 텔레비전 시청이었다.


그런 나도 간호사로 일하며 지낸 일상은

스마트폰 하루 종일 보기.

유튜브 알고리즘 따라 보기.

하루 종일 누워있기였다.


편할 것 같지만 전혀 편하지 않고 늘 불편하고 우울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 것에 불안을 느꼈다.

도태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계속 그렇게 살았다.


오히려 할 일이 있는 직장이 맘이 더 편했을 정도였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일상은 참 낯설고 차가웠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도저히 이렇게 살면 안 되겠어서 급여가 적더라도

바이오리듬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했다.


이직하고 6개월!!

일상의 재발견과 일상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하니
오며 가며 여행하는 것 같아 기분전환도 되고
오고 가는 차 안에서는 해커스 톡 10분 영어회화 공부 중이다!


혼자 살 때는 배달음식이거나 시리얼이거나 안 먹었는데

신랑 밥을 챙겨주다 보니 요리에도 눈을 뜨게 돼서

나에게 하루 한 끼 정도는 직접 밥을 차려준다.

내가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맛없어도 맛있다.


그렇게 일상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매일 자전거 30분 타기 & 9층 계단 오르내리기 1회
수요일 토요일에는 빨래& 청소
목요일 일요일에는 빨래 개기
월수금에는 설거지 담당
화목 토요일에는 독서

영양제 챙겨 먹기(비타민B, 엽산, 이노시톨) 등등


지금 나는 일상의 재발견하며 일상과 친해지고 있다.

내가 살아있는 것과 삶의 생동감을 느낀다.


누워서 핸드폰과 미디어의 노예로 살던 내가, 지금은 일상을 어떻게 보낼지 정할 수 있는 주권을 가진 사람으로 해방된 것 같이 기쁘고 행복하다.


역시 사람에게 자유가 주어져도

그 자유의지를 어떻게 잘 다스리고 사는 사람인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매일 운동하고 연구하고 발전해 나가는 나를 기대한다!


#불안증#우울증#불안증 해결#우울증 해결#일상 만들기#온 앤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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