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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골소년 Jun 23. 2020

사랑의 소나기와 장마

차가운 마음과 뜨거운 마음이
두 개의 구름 위에서
슬픔이 먼저 맺기라도 한다면
아픔이니까
사라지는 해 구름 속에서
따뜻함으로 식혀 내리는 소나기

차가운 미움과 뜨거운 증오가
두 개의 구름 위에서
너무 오래 두면 터질 수 있으니까
헤어짐의 상처는 비극이니까
온기로 사르르 녹여 내리듯
기다림으로 씻겨 내리는 장맛비

본디 성질이 다른 것이 만났으니
마음의 번개가 치고 눈물이 내리고
콧물이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을
비에 맞고 그치기를 알아가고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보다
시원하게 한번, 며칠을 두고 맘껏
울어보는 건 서로의 성질을 알아가는
행동과 의식의 흐름 기다림의 매너

눈물은 진짜 연인이 되기 위해
참지 말고 게워 내야 되는
흘려 주어야 되는 쏟아져 내려야 되는
비처럼 끝이 있는 치유
그래야 그다음의 눈부신 햇살로
행복한 여행을 떠날 수 있지요

#사랑 #기다림 #소나기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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