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반가운 얼굴

by 옛골소년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온다. 월요일 밤 10시가 되면 가요무대를 시청한다. 애청자는 아니지만 그 시간이 되면 채널이 돌아간다. 아버지와 엄마가 즐겨보셨던 가요무대를 내가 즐겨 보고 있다. 왠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가요무대와 가까워지는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금의 여유가 있었지만 내일모레면 정말 50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인지 방청객도 없이 지난 오래된 화면을 연이어 보내준다. 다소 밋밋하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나온다. 지금은 세상에 없거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한창일 때 잘나가던 반가운 가수들이 TV에 보인다. 옆에서 보던 딸아이에게 한 곡씩 나올 때마다 느낌을 물어본다. 느낌을 물어보는 것을 넘어 강요한다. "이 노래 정말 좋지?"ㅋㅋ

최근에 붐을 일게했던 트로트 열풍 때문인지 딸아이는 트로트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트롯 열풍이 세대 간을 좁히는 큰일을 한 건 분명해 보인다. 30년 뒤의 딸아이의 모습이 나를 보며 그려진다. 아빠, 엄마와 같이 보던 가요무대!. 30년 뒤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수 프로그램이 세대를 연결해 주는 고리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가요무대이다. 30년 뒤에도 트로트는 분명 있을것이다.

TV를 보던 아내가 장모님에게 전화를 건다. 장모님이 좋아하는 "나훈아"가 나오니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나훈아"를 볼 수 있구나!ㅎㅎ, 코로나19는 세상을 멈추다 못해 일시적으로 추억여행을 하게 해주었다. 그럼 그렇지!, 장모님이 가요무대를 보시지 않고 주무실 리가 없지!ㅎㅎ,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노래를 듣고 있다. 아이들과 언제까지 같은 장소에서 같이 들을 수 있을까!..., 언젠간 지금의 나처럼 아이들과 다른 곳에서 듣고 있겠지!,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 조금씩 늙어감을 느낀다.ㅎㅎ

딸아이가 노래를 듣다가 "아빠!, 이 노래 느낌 좋아"고 한다. "어!, 뭐지?", '은희'의 '꽃반지 끼고'라는 노래이다. 이게 뭐라고 반갑지!ㅎㅎ, 드디어 딸아이가 공감하는 노래가 나타났다. 당장 유튜브로 찾아서 저장해 두어야지!ㅋㅋ, 나중에 이 노래를 들으면 딸이 생각나려나!ㅎㅎ.

노래와 가수가 주는 힘이 생각보다 강함을 느낀다. 나훈아를 보면, 노래를 들으면 장모님이 생각난다. 그리고, 우리 모친은 이미자를 좋아하신다.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잠시 빠져드는 묘한 끌림이 있다. 이 느낌을 설명해 주는 짧은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훈아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이자 장모님을 생각나게하는 가수이다. 이미자는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아내가 나훈아를 보며 장모님에게 전화하듯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연결 지울 것이다. 그래서, 서로 교환하듯 가수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대중은 추억을 먹고 살아가나 보다. 이제는 딸아이도 알고있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아빠가 생각날 것이다.

언젠가는 사람은 없고 노래만 남는다면 눈물이 나겠지!ㅠㅠ, 그래도 좋다. 생각을 나게 해주는 매개체로 추억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고맙게 생각해야지!..., 잠들기 전, 딸아이 옆에서 "은희의 꽃반지 끼고"를 다시 들어보았다. 아빠가 다시 듣기해서 싫어하지는 않겠지!ㅎㅎ, 이 노래는 아빠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거든!, 싫어하면 안 돼!~~

#가요무대 #트로트 #장모님 #엄마 #가수 #노래 #커피인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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