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다림, 그리움

by 옛골소년


다시는 꿈결 같은 그날이
오지 않음을 알기에
하루가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억지 기다림으로 반나절을 멍하니
카페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만 바라봅니다.

보고픔의 갈증을 가려움을
손으로 긁을 수만 있다면
시원하기라도 할 텐데
점점 더 깊이 타들어가는
보고픔의 건조함은 오히려
피딱지 상처로 남습니다.

연한 커피향기 여운을 함께하며
앞에 있는 사람을 마주했던 사람이
사랑하던 그날을 그냥 그리워해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했던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보고픔에 허기졌던
그날들이 시리도록 가렵고 그립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다림과 그리움은
작아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그녀의
흔적은 웃음소리 환청으로
닫힌 문이 열리고, 또 다시 그리움은
기다림을 굳게 닫아 버립니다.

마음의 문이 열리는 만큼의 보고픔을
진심으로 다시 보여 줄 수만 있다면
꿈결같은 길을 계속 거닐 수 있을 텐데
증오는 마주했던 당신이 아니라
내 바라는 욕심 때문에 생겼던
나의 지독한 가려움이었다는 것을
늦은 후회로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부디 오해는 말아 주세요
증오는 당신에게 늘 부족했던 나에게
했던 철없던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당신에게 저질렀던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그날의 소중한
순간들만 추억하고 사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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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홀로 앉아 있는
손님을 힐끔 보며 내 멋대로 상상을 끄적여
본 오후입니다.
혼자서 카페에 가보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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