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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향기
by
옛골소년
Apr 3. 2020
엄마의 고단함은 땀 냄새로 배어
신발을 벗을 때 피로함을 날리고
겉옷을 벗을 때 비린내로 날리고
양말을 벗을 때 한숨으로 날아갑니다
아이는 코를 막고 엄마를 놀립니다
엄마 몸에서 오늘도 냄새나
오늘도 다닌 곳의 냄새를 몽땅
다 묻혀 온 거야?
아침에 뿌렸던 향수 냄새는 모두
어디에 빼앗기고 온 거야?
엄마 힘들거든! 자꾸 놀리면
저녁밥 안 해 줄 거야!ㅎㅎ
딸아이 운동화를 슬쩍 신고
나간 엄마는 냄새가 왜 이렀지
어떡하니?, 딸아 미안해!ㅎㅎ
가방에서 꾸깃 해진 초코바
하나에 딸아이의 미안함을
달래며 웃음으로 넘겨봅니다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딸아이
엄마! 미안하면 김치볶음밥!
신 김치 반포기는 도마에서 송송
식은 밥과 참기름이 어우러져
어느새 맛있는 볶음밥이 됩니다
배부름에 기분이 좋아진 말만한
딸아이는 엄마 곁에 다가가 애교를
부리며 고단함을 씻어 줍니다.
엄마 몸에 기름냄새는 가실 줄을
모르고 딸아이의 코를 괴롭힙니다
엄마 손에 밴 주황색 김치국물
엄마는 따로 봉숭아물 들이지
않아도 예쁘게도 물들었네!
꽃냄새를 맡아 보라며 아이코에
가져가며 장난을 걸어 봅니다
엄마의 향기는 주황색 김치냄새
엄마의 냄새는 가실 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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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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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일상, 생각, 가족에 대한 주제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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