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날갯짓

by 옛골소년

고이 접어두었던 날개를 펴고
둥지의 장벽을 넘어 동경의 세상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을 거라
잔뜩 기대하며 세상을 꿈꾸었지
스무 살은 요란하게 퍼득이는
철없는 날갯짓을 흉내 내었지

미친 듯이 담배와 술을 먹어댔지
어른의 쾌락을 흉내 내던 아이는
그렇게 십 년을 더한 날갯짓에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듯했지
서른 즘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날갯짓의 새처럼 힘을 내었지

아무리 노력해도 열심히 해도
결국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바뀌지 않는 것에
현실 타협이라는 뜻을 알게 되었고
마흔 넘어 나무 위에 홀로 앉아
날갯짓을 쉬어가는 새가 되어,

나를 흔들어 대는 모든 것에 대한
유혹을 참는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마흔을 한참 넘어서
알게 되었지, 내가 흔들리는 것인지
내가 나를 흔들어대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며,

불안한 날갯짓에 나무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나를 보며 분노의
날갯짓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다른 것에 의해 바뀌는 힘든 삶이
되지 않게 날개를 접히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유혹은 삶이 끝날 때까지 날갯짓을
방해하며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지, 싫으면 거절
하며 회피하고, 좋으면 다가가야지
다른 것에 의해 날개가 꺾이는 삶이
되지 않게 멀리 보며 힘차게 날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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