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상실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듯 시든 꽃잎의 마지막을 기억하듯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봄의 기억을 눈부심으로 그리워해야지요.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떨어진 꽃잎을 애도하는 슬픔을 더딘 슬픔으로 가둬야지요. 그것이 봄의 상실에 대한 올바른 애도 일테지요. 이 봄이 끝내 허무하게 끝이 날지라도, 꽃잎이 떨어지면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 휘몰아치는 꽃바람으로 남아 날개를 달고 잠시 그대들과 마지막을 함께한 추억들을 만들어야지요. 꽃바람이 끝나면 끝내 어둠이 몰려오면 모두 떠난 텅 비어버린 세상의 공백을 스스로 채우는 것. 그것이 봄의 상실에 대한 진정한 애도 일테지요. 짧은 삶을 살다간 봄을 그리워만 한다면 그것은 애도가 아니지요. 잊을 건 잊어야 평정의 마음은 다시 찾아올 테지요. 지금이 봄을 그리워할 마지막 순간이지요. 더 늦기 전에 마음껏 보고파해야지요. 너무 늦으면 봄은 끝이 나버립니다. #봄#봄나들이#5월#커피인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