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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골소년 May 08. 2020

모두가 꽃이었다

얼굴엔 미소로 꽃을 피운 채
온몸이 꽃인 양 수줍은 몸짓으로
엄마에게 다발째 안기는 아이는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사랑이 가득한 향기를 뿜는다

꽃은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새 가까이 피어있었다
꽃과 같이 산다는 것으로
빛바랜 눈은 아이의 색깔로
향기로 순식간에 곱게 물든다

숨기고 있던 색깔과 향기로
갑자기 터져버린 꽃처럼
꽃은 기다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꽃망울을 피운다
꽃은 피로 맺어진 인연으로
하나로 묶어버린다

나도 꽃이었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으로 그리는 꽃이었다
어디서 지켜보든 안 그런 척
서로를 간절히 끌어당기는 그리움
나도 어머니에게 꽃이었다

언제나 꽃과 같은 마음으로
어머니의 품으로 향한다
그리움은 비처럼 촉촉하게
스며들어, 흐르는 보고픔에
숨기고 있던 색깔과 향기로
물들이고 싶은 간절함이
꽃망울로 터져 나오려 하는지

모두가 꽃이었다
언제라도 고이 간직해 둔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마음으로 보고 싶어 하는
모두가 같은 닮은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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