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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골소년 May 26. 2020

후배의 전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점심시간 때도 아니고 한참 일할 시간인데
어디냐고 물어보니 회사 건물 옥상이란다
많이 답답한 모양이구나
네, 좀 답답해서요...

시작부터 답답하면 어떻게 하니
아!, 월요일이니까 힘들겠구나
그래,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화할 데가
나밖에 없더냐
네...ㅋㅋ

주위에 또 누가 있니
아니요, 저 밖에 없어요
참 이상하지, 다른 사람들은 답답함을
어디 가서 풀고 있을까
그러게요, 다들 살만한가 봐요ㅎㅎ

너가 들어가면 한 명씩 올라올지도 몰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ㅋㅋ
궁금하면 한번 지켜보던지ㅎㅎ
아니요, 다시 들어가야지요
너랑 같이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던 게 생각나네...

하늘은 어떠니, 멀리 잘 보이니
같이 보던 그때의 하늘과 같아요
시야가 흐리네요
왜 그런 날에 하늘을 보았을까
날씨라도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요, 날씨라도 맑았으면...

하늘을 보니 좀 기분이 나아졌니
먼저 내려와서 미안하다, 그런데
너는 아직 내려올 때가 아닌데...
너는 조금 더 하늘을 봐야지
하늘을 보며 생각나면 전화라도 해
그래야, 내가 조금은 덜 미안하지

#전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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