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사람과 함께할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중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주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우리는 어떤 조직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나는 위계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지 않다.
직급이 말보다 앞서는 조직, 위치가 판단을 대신하는 조직,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방향이 정해지는 조직.
그런 조직은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어렵고, 결국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한다.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기여할 수 있는 조직.
하지만 조직을 실제로 운영해보면서 점점 더 분명해진 것이 있다.
수평적인 조직은 결코 쉬운 조직이 아니라는 것 !
수평적인 조직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움직여야 하는 조직이다.
누가 결정을 대신 내려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먼저 선택해야 하고,
누가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먼저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마다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누군가는 한 발 더 나아가고,
누군가는 한 걸음 뒤에 서고,
누군가는 조용히 버티고,
누군가는 눈에 띄게 움직인다.
이 차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어떤 조직에도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문제는 그 차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그래서 수평적인 조직일수록 보이지 않는 기준이 중요해진다.
우리는 무엇을 책임이라고 부를 것인가?
우리는 어떤 행동을 리더십이라고 볼 것인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신뢰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없으면 수평성은 금방 애매함으로 바뀐다.
작은 조직에서는 나이나 경력, 직급이 완전히 의미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안에는 분명히 경험과 시간의 축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존중하고 싶다.
다만 동시에 리더십은 그것과는 다른 기준으로 정의하고 싶다.
리더십은 누가 더 오래 있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책임지고 있는가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누가 먼저 문제를 자기 일로 받아들이는지,
누가 선택을 미루지 않고 방향을 정리하는지,
누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일을 놓지 않는지...
이런 행동들이 반복될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 리더십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조직 안에서는 존중과 리더십이 같은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존중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고, 리더십은 행동을 통해 쌓여가는 것.
이 두 가지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
작은 조직은 늘 바쁘다. 할 일은 많고, 급한 일은 계속 생기고,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자칫하면 바쁘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저 바쁜 조직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
많이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끝까지 완성하는 조직.
겉으로 드러나는 노력보다 결과로 남는 실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시간도, 우리의 에너지에도 조금 더 분명한 방향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작은 조직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다.
그래서 조금만 기준이 흐려져도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조금만 상황이 어긋나도 오해가 생기기 쉽다.
누군가는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덜 하는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더 책임지는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차이는 실제 행동의 차이이기도 하고, 역할의 차이이기도 하고, 상황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서로를 평가하는 조직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누가 무엇을 맡고 있는지, 그 역할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어떤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분명해질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덜 오해하게 되고, 조직은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큰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단단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단한 조직은 완벽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책임이 잘 연결되어 있는 조직이다.
단단한 조직은 누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조직이 아니라, 누가 없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가 설계된 조직이다.
그리고 단단한 조직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조직이 아니라, 각자의 책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조직이다.
나는 우리가 그런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
작지만, 흐리지 않고, 서로를 소모시키지 않으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직.
우리는 지금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마도 우리가 수평적인 조직으로 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수평성은 한 번 선언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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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I Alchemist & Maestro 두드림(Two Dreams)
- Orchestrating AI, systems, and human judg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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