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중에서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도 있지만, 자연스레 멀어져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연은 참 신기하다. 어떤 사람은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이 닿아 다시 이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 잘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인연이 멈추기도 한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인연이 끊어진 사람들을 탓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지금에서야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문득 나의 곁에 있는 인연도, 그저 스쳐갔던 인연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시간 속의 나는 그 사람들 덕분에 따뜻했고, 아팠고, 행복했다. 덕분에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혼자라는 생각에 쓸쓸한 감정이 드는 이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지나온 인연들을 한 번 떠올려 보라고.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점차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느끼지 못했던 인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모두가 쓸쓸하지 않게 연말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