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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지 씀 May 18. 2024

여유를 갖고 쉬어가자

그동안 나를 옥죄고 있던 거대한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커다란 우울감은 계속해서 나에게 다시 덮쳤다. 계속 반복되는 일상,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 무언가를 이뤄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부담감 속에 앞으로 걸어가고 있음에도 갈피를 못 잡고 길을 헤매는 것만 같았다.


아무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하루임에도 다가올 월요일이 두려워서 편하게 쉬지 못하고, 대화할 수 있는 누군가는 없을까 하며며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 외로움이 쌓여 나의 마음을 더욱 고립되게 만든 것일까. 남들은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다.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마음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영화인 <소울>을 다시 한번 찾아봐 볼까. 아니면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며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까. 생각보다 나의 기분을 다시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것은 그렇게 큰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휴식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자. 충분히 쉬다가 마음이 괜찮아졌을 때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가도 늦지 않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니까. 주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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