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기다림

by 이남지 씀


우리는 하루를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간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배운다.


누군가를 만날 때 어떤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나와 참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방향이 다를 땐 이해가 안 된다고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그렇게 느끼는 건 상대방도 같을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과 생각을 느끼기에, 우리의 감정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항상 내가 상대방에게 주는 만큼 그 보상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내가 진심을 다하여 감정을 나누는 만큼, 그 감정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감정의 속도와 온도는 언제나 다를 수 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이 나의 감정의 속도에 맞춰 다가올 수 있도록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건,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향해 보는 건 더욱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기대에 실망하기보다는 그저 나의 자리에서 내 마음을 지키며,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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