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에 대한 주변인들의 태도가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내가 예민하게 반응을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졌고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일을 잘해서이다. 주어진 나의 위치에서 잘 성장하고 연구를 하면서 최근에 작성 중인 논문이 몇 가지 있다. 이런 나의 현재 상황 때문에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은 아닐까?
두 번째는 내가 사람을 대하는 스킬이 조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힘든 일들과 상황을 겪으면서 그만큼 단단해졌고, 이전보다는 훨씬 사회생활을 잘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세 번째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주기 시작해서이다. 이전에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별것 아닌 일에도 미움을 받기 일쑤였고, 같은 잘못을 해도 더 크게 혼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어떤 이유에서든, 나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괴리감이 들 때가 있다. 이전에 나를 엄청 못마땅해하던 사람이 나에게 이제 먼저 다가오는 것처럼 너무 눈에 띄게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때이다.
이러한 상황을 마냥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니 거리를 둬야 하는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한순간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었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어떤 사람인 것일까. 최근에 들어서야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는데, 이런 상황이 찾아오니 내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좋은 사람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사람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도 있으나,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다가오는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게 되고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겨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이미 버려둔지 오래지만, 그래도 막상 잘 지내는 상황이 오면 이 흐름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참 간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조금은 적어졌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따뜻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