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된 생각

by 이남지 씀

나는 하루를 보내면서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인 것 같다고 평가하곤 했다. 하루 중에 해야 할 실험을 계획하고, 그 실험을 하는 동안 나는 내가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일임에도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동안 나 혼자 잘되겠다고 애쓰는 게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


다른 사람들도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처럼 나를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나를 아니꼽게 생각할 것만 같고, 모두가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것만 같아서 걱정했다. 정작 그 사람은 나에게 혼을 내지도 않았고, 지적을 하지 않았음에도 내가 나를 단정 짓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겁먹었던 것 같다. 오늘도 병원 때문에 휴가를 냈는데 연락이 올 때마다 다른 분들이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고 한참을 신경 썼다.


예전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지 못하도록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때마다 나를 자책하면서 나를 필요로 할만한 실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동안 모순된 마음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형체도 없는 두려움에 벌벌 떠느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즐거움을 잊어버렸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겁쟁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는 모순된 생각이 사실이 될 정도로 너무 깊숙이 나에게 자리 잡게 되었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레짐작하는 이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실 그 방법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곧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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