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고 쓰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주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새벽에 운동을 하고 출근을 했었다.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더라도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복을 착용하고 간단 준비운동을 하며 서서히 잠을 깨고 풀 안에 들어가서 코치 샘의 구령에 맞춰 레인을 왕복하다 보면 어제 그랬냐 싶게 에너지가 충전된다. 퇴사 후에도 이 습관은 계속 이어졌다.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가 되고 보니 새벽시간, 아이들과 남편이 등교하고 출근 후 낮 시간, 저녁 식사하고 늦은 밤 시간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되었다. 나만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코로나로 수영장 운영이 불규칙해졌다. 당분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새벽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조건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 스트레칭 후 거실 책상에 앉는다. 한 달 사이드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던 미라클 모닝의 리더분이 이번 기수에 쉬게 되면서 따로 하이 미모를 운영하고 계시다. 지난 기수에 잠시 대신 진행하다 연결해서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이 기존에 함께 했던 동료분들인데 대부분 운동이나 독서, 글쓰기를 하신다. 이런 환경 설정이 새벽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이번 달부터 그날 읽은 부분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공감이 갔던 문장,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따로 노트를 마련해서 필사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에서도 사이드로 필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기에 덜컥 신청해버렸다. 나라는 사람은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라.ㅎㅎ 새벽에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한번 읽었던 부분을 뒤적이며 밑줄 쳐진 문장들을 곱씹어 본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를 골라 노트에 필사를 한다.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며 한 줄 소감을 곁들인다. 처음에는 그냥 그 문장을 요약하는 데 그쳤다. 벌써 보름이 지나고 보니 조금씩 내가 들었던 생각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 달 서평 리더님이 서평을 쓰고 필사한 것을 함께 글 말미에 올리는 미션을 주셨는데 왜 그런 제안을 하셨는지 알 것 같다. 노트에 쓰면서 다시 문장을 음미하고 한 줄 소감을 쓰면서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모이면 서평의 방향을 잡을 때 도움이 될 듯싶다. 실제로 적용해 볼 생각이다.
<메모 독서법>의 저자는 책을 읽으며 질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나는 책을 읽을 때 일방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질문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수동적인 독서를 했음을 알았다. 저자와 대화하는 적극적인 독서를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질문하며 읽는 것이란다. (이제야 이걸 알게되었다니 ㅠ) . 이번 한 달 동안 나도 질문하는 독서를 해보려 한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은 무엇인지,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내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지, 이 세 가지 질문을 하며 책을 읽고 글쓰기에도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