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니체의 삶 5

by 꽁스땅스
나는 내 운명을 안다. 언젠가 내 이름은 어떤 놀라운 회상과 관련될 것이다. 지상에 한 번도 없었던 위기, 가장 깊은 양심과의 충돌, 이제까지 믿고 요구되고 신성시되었던 모든 것에 반하는 결정에 관한 회상과 접목될 것이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니체의 삶 p626>


오늘 책 <니체의 삶>을 완독 했다. 읽는 내내도 그랬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건강이 악화된 이후에야 니체의 선구적인 철학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그의 책에 담긴 사상들이 정치적인 토대로 이용하기 위해 왜곡해서 사용되었다는 것도, 무엇보다 그의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사후의 편집자로서 그녀가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마음껏 누렸다는 사실이 그러했다. 니체 스스로 이런 사실들을 예견했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나는 언젠가 자격 없는 사람들이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의 권위를 들먹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구나"니체는 엘리자베스에게 이런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인류의 모든 위대한 스승이 겪는 고통이다. 그들은 상황과 사건을 고려할 때 자신이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니체의 삶 p623>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읽으면서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었던 니체의 삶에 대해,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은 죽었다'그는 그 말을 내뱉음으로써 당연한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지 못하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동안 누구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진실을 말하고자 하였다. 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지난 2천 년간 문명을 이끌어온 법칙에 어떤 도덕적 권위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죽음 이후 아무것도 없다면 모든 것의 궁극적 의미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종교 없이 살아갈 힘을 얻은 인간은 자신의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종교와 과학을 거부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종교적 신념은 거부하지만 도덕적 가치는 여전히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자기혐오와 르상티망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인간은 마침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과 평화를 이룬 위버멘쉬로서 진정한 성취감을 찾을 수 있다. 이 세상의 목적에서 즐거움을 찾고 존재만으로도 장엄함을 느끼며 삶의 유한함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니체가 말한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인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변질되어 그렇게 훌륭하고도 도발적인 방식으로 영원불변의 문제를 제기한 그의 훌륭한 능력이 빛을 잃게 된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면에서 진리를 철저히 탐구하도고 결코 아마도라는 표현을 넘어서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 그의 노력은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니체의 삶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스스로 고통을 극복하고 더 나아지고자 했던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한 대로 니체는 자신에 대한 인식, 세계에 대한 인식에 '만약에'라는 음악에 맞춰 누구보다 치열하게 용기 있게 춤을 춘 사람이다. 나 역시 책을 읽은 후에는 니체라는 철학자로부터 무언가 삶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을 거라 생각했다. 책을 읽은 후에야 니체가 아포리즘적 특징을 토대로 불확실성의 철학자로 우리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하고 의미가 있다면 그 의미도 우리가 직접 찾아야 함을 알았다.


삶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나 자신이 되라는 게 니체가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자기 자신이 되어라, 이 순간을 붙잡아라. 자기 자신을 극복해라. 그가 던진 메시지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니체의 삶에 소설책을 보듯 푹 빠진 이번 한주였다. 무엇보다 난해한 철학이 조금은 친근해져서 다른 철학 책에도 눈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도 너를 대신해서 인생의 강을 건너게 해 줄 다리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오직 너 혼자 이뤄내야 한다. <니체의 삶 p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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