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새벽에 일어나 스탠드 아래 오랜만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오전에 외출 계획도 있고 늘 해야 하는(나와의 약속) 글쓰기를 하려면 분량의 독서가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몸은 피곤한데 눈은 어느새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헝가리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이고 심리학에서 행복, 창조성, 즐거움'등을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을 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몰입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그의 연구주제인 '몰입'에 대한 얘기가 소개되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에 되는가>에서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아주 단순한 접근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미술가, 음악가 같은 창조적인 전문가, 외과의나 사업가, 스포츠 선수 또는 체스 등의 세계에서 일을 사랑하고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더 바디샵 창업자인 애니타 로딕과 소니의 공동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도 포함되어 있었다)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마친 칙센트미하이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각자 분야가 다른 고도의 전문가들이 일에 흠뻑 빠져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종종 '몰입 flow'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칙센트 미하이는 그들 전문가가 사용한 이 용어를 그래도 가져와 나중에 '몰입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가설을 정리했단다. 칙센트 미하이는 절대적 몰입의 상태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1. 과정의 모든 단계에 명확한 목표가 있다.
목적이 불명확한 일상생활에서 생긴 일과는 대조적으로 몰입 상태에서는 항상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알고 있다.
2. 행동에 대해 즉시 피드백을 한다.
몰입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지를 자각하고 있다.
3.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룬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도전을 하고 있으며 너무 쉬워서 지루한 일도 너무 어려워서 도망치고 싶은 일도 없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4. 행위와 의식이 융합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5.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일은 의식에서 배제한다.
완전히 몰입해서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이나 고민이 의식에서 배제되어 있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완전히 몰입해 있어서 집중력과 능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마음속에서 불안이 밀려오면 몰입 상태가 중단되어 조절 감각을 잃고 만다.
7. 자의식이 소멸된다.
자신의 행위에 상당히 몰입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을 쓰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몰입이 끝나면 반대로 자신이 크게 성장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8. 시간 감각이 왜곡된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 채 몰입하기 때문에 몇 시간이 몇 분처럼 느껴진다. 혹은 정반대로 스포츠 성수 같은 경우는 어는 한순간이 늘어나 긴 시간처럼 느낄 때도 있다.
9. 활동이 자기 목적이 된다.
몰입 상태로 이끄는 체험을 의미가 있든 없든 단지 몰입 체험에서 오는 충족감을 위해 즐길 수 있다. 예술이나 음악, 스포츠는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아도 자체의 만족감을 위해서 즐긴다.
칙센트 미하이는 특히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루는 (3) 상황을 표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과제 수준과 능력 수준이 높은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높은 능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에 도전하고 난 뒤 외부의 방해 없이 몰입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조건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사람은 몰입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칙센트 미하이가 설명한 도표를 살펴보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과제 수준과 능력 수준의 관계가 달라는 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불안'의 영역에 있었다 해도 계속해 나가는 동안에 능력이 향상되어 결국은 '각성'의 영역을 거쳐 '몰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몰입 영역에서 같은 일을 계속하면 결국은 많은 기술을 습득하게 되어 몰입에서 '자신감'영역으로 옮겨간다. 그렇게 이른바 '안정'영역에 들어가 편안한 상태가 되기는 하지만 당연히 그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과 업무의 난이도는 역동적인 관계이며 몰입을 계속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 관계를 주체적으로 바꿔가야만 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27>
칙센트 미하이는 '행복한 인생은 어떤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심리학의 길로 나아갔고 그렇게 해서 다다른 것이 몰입의 개념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몰입 상태에 있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무기력'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탄했단다. 저자는 물론 무기력의 영역에서 빠져나와 몰입 영역으로 나아간다 해도 능력 수준과 과제 수준을 결코 단번에 높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우선 과제 수준을 높이고 일에 몰입함으로써 능력 단계를 올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몰입의 영역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마음 편하지 않은 걱정이나 불안의 영역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닐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27>
지인들과의 건강습관 만들기 3기가 어제로 끝이 났다. 2기 때와는 달리 리더님은 난이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선택하도록 했다. 건강한 병아리, 저 이제 건강해요, 스파르타. 나의 경우 1기 때부터 시작한 터라 스파르타 그룹의 15가지 미션들에 도전하였다. 문제는 수면시간 확보와 안 해본 플랭크, 식습관 고치기였다. 15일 동안 퍼펙트 데이 미션 달성한 날은 딱 하루. 수면시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았다. 가족 외식이나 약속으로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 의지박약으로 밀가루 음식, 튀김을 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지난 2기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플랭크라는 거에 도전해 조금은 익숙해졌고 식사할 때 나도 모르게 채소나 과일에 손이 먼저 가게 되었다는 거다. 또한 이번에는 일회성 운동 도전으로 영상 보며 스쾃 1000 개 도전하기, 슬로 버핏 100개 도전하기 등의 미션도 있었는데 함께 해서인지 목표량(스쾃의 경우)을 채우지 못했지만 운동 후의 자신감이 생겼다.
-벨트 풀기 금지
-식후 30분간 않지 않기
-플랭크 3세트 하기(버틴 시간 기록)
-땀 흘려서 옷 갈아입을 정도로 매일 운동하기
-식사할 때 첫 번째 음식으로 채소, 과일 먹기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 금지
-밀가루 튀김, 설탕이 과하게 들어간 음식(음료수, 아이스크림) 금지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12시간 이상(14시간 권장) 공복
-매일 아침 공복에 물 200ml + 소금
-취침 직전. 기상 전후 이 닦기
-취침 한 시간 전 문명과 이별하기
-7~8.5시간 수면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나기
프롬은 무언가를 삶에 기꺼이 들이는 것, 열정을 쏟는 대상을 찾고 그것을 열의 있게 꾸준히 추구해 나갈 때 스스로가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려면 온전히 깨어있어야 하며 현재에 머물고, 참여하고, 주변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스스로 방향이 되는 것은 곧 삶을 자기 목적적으로 사는 것이다. 또한 몰입을 경험하는 것이며 살고 행복한 것이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P347>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4기에도 신청을 했다. 미션이 조금 업그레이드되어 추가될 예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건강습관이며 나에게 있어 우선되어야 할 가치이기에 즐겁게 참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