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의 혼합이 무시받았을 때
[웃기는 짬뽕]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흠... 너무 20세기스럽나요? 정확한 어원은 사실 모릅니다만, 그것이 긍정적인 표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20세기의 감각으로 여럿이 섞여 있는 짬뽕은 웃기는 것이었겠지요. 순혈에 대한 갈망과 그것의 오만이 드러나는 표현이 아닐까요. [잡종]도 그러한 의미의 편향을 갖습니다. 잡종이 순종보다 더 대우받는 것은 확률적으로 희박한 일입니다.
진골과 순혈이 인정받는 것은 한국 사회의 특징 만은 아니었습니다. 근대에 와서 국가가 성립된 미국에서도 그러한 성향은 발견됩니다. 대중 음악사에서도 그렇습니다. 특히, 1970년대까지는 장르에 대한 신봉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장르에 의해 결정되고, 장르와 장르를 섞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메인스트림의 평론가들에게 무시받고 일반 팬을 잃어버릴 수 있는 모험에 가까왔습니다.
20세기의 웃기는 짬뽕과 얼치기가 21세기에서는 장르를 아우르는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대중음악에 있어서 21세기에 인간의 의식은 확실히 확장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