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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 X 50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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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Apr 13. 2020

여친과 그녀의 동생

Ode to Allen sisters

Sara Allen은 Daryl Hall의 여친이자 작사 파트너로 홀 앤드 오츠의 팬에게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앨범의 R&B 클래식인 [Sara Smile]의 주인공이자 [Las Vegas Turnaround]의 모티브입니다. 이들은 1972년부터 연인 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법적으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2001년 경까지 거의 30년 동안 공식적인 여친과 남친의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라 알렌이 홀 앤드 오츠의 앨범의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것은 The Silver Album으로 알려진 4집인 [Daryl Hall & John Oates]입니다. 두 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립니다. 라 알렌의 하이라이트는 열 번째 앨범인 1981년작 [Private Eyes]으로 11곡 중에서 6곡에서 작사에 참여합니다. 그녀는 14번째 앨범인 1990년작 [Change of Season]부터 더 이상 음악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홀 앤드 오츠는 그때부터 10여 년 간의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대릴 홀은 물론 존 오츠도 그녀의 공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황금기에 라 알렌은 그들을 여러 모로 돕는 뮤즈였던 것입니다. 그러한 라 알렌에게는 Janna라고 하는 여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Janna Allen 또한 작곡으로 이 듀오를 돕습니다. 결과적 파급력으로 보면 언니보다 더 큰 공헌을 한 음악적 파트너였습니다.


알렌 시스터즈: 왼쪽이 자나 알렌

자나 알렌은 가수를 꿈꾸던 20대 초반의 활달한 아가씨였습니다. 마침 언니의 남자 친구가 알려진 록스타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쓴 곡을 언니의 남자 친구인 대릴 홀에게 들려주지요. 발랄한 업템포의 곡이었습니다. 대릴은 쾌히 그녀를 도와줍니다. 곡을 이리저리 다듬고 산뜻한 편곡으로 Hall & Oates Band와 함께 데모 테이프를 만들지요. 이들의 취향에는 너무 팝 취향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건 히트곡인데!" 이리저리 해서 이 곡은 듀오의 1980년 앨범 [Voices]에 실리게 됩니다. 데모 그대로 말이지요. 아주 큰 기대는 없었기에 이 곡은 앨범의 세 번째 싱글로 발매됩니다. 놀랍게도 이 곡은 Hot 100 차트의 1위를 기록하며 홀 & 오츠의 두 번째 넘버 원 싱글이 됩니다. 듀오의 전성기를 여는 곡이지요.


Kiss on my list (1981)

자나는 친구 Warren Pash와 함께 또 다른,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이 둘은 가끔 대릴 홀에게 작곡 지도를 받고 있었지요. 이들이 만든 [Private Eyes]는 Carol King 스타일의 팝 넘버였습니다. 대릴 홀은 이 곡을 비트가 강한 최신 뉴웨이브 풍의 팝록 넘버로 변신시킵니다. 이 곡은 [Head above Water]로 이름이 정해져 있던 1981년 앨범에 마지막으로 진입하여 곧 타이틀 트랙이 됩니다.  역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Priviate Eyes (1981)

[Private Eyes] 앨범을 제작하고 있을 즈음, 자나와 대릴은 택시를 타고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자나가 말합니다. "Did it you, did it you, did it you, did it you, did it in a minuteㅡ 대릴, 이거 어때?" "어, 괜찮은데!" 대릴 홀은 곧장 스튜디오로 향해서 이 코러스를 뚝딱 하나의 곡으로 완성시키게 됩니다. 앨범의 세 번째 싱글로 발매되어 싱글차트 9위까지 오릅니다.


Did it in a minute (1982)

1984년 앨범 [Big Bam Boom]에는 자나 알렌이 작곡에 참여한 마지막 싱글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싱글로 차트 5위까지 오른 Method of modern love입니다.


Method of modern love (1985, live at American Music Award), 대릴 홀의 가창력은 끝내주는군요.

1980년대 홀 & 오츠의 모든 정규 앨범에서 자나 알렌은 한 곡 이상에 공헌합니다. 그녀는 프로페셔널 작곡자가 되어 홀 & 오츠 외에도 Cheap Trick, Peter Wolf, Joan Jett 등을 위해 곡을 씁니다. 그러나 그녀는 안타깝게도 백혈병이 걸려 1993년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언니인 라 알렌뿐만 아니라 대릴 홀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1990년대 홀 & 오츠의 활동이 위축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지요.


1982년 앨범 [H2O]에 수록된 Art of heartbreak 역시 자나 일렌이 작곡자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라 알렌과 자나 알렌이 없었다면 홀 & 오츠의 전성기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하나도 한 개인의 힘으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으로 알려지든 간에 모든 일에는 여럿의 공이 들어가 있게 마련입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성공하셨다면, 당신의 주변에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Written in stone" by Daryl Hall (1993) in his solo album [Soul Alone]

자나 알렌의 마지막 작곡입니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 구슬픈 가사와 멜로디입니다.


*Title Image: 쪽에서 두 번째부터, Janna Allen & Daryl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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