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방지법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by 서태원 Taewon Suh

권위로 지배하는 리더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러한 리더는 투명하고 열린 사회에서는 힘을 잃게 됩니다. 인간의 약한 부분을 통해 리더십을 획득하게 되는 경우는 닫힌 사회의 특징입니다. 투명해진 사회에서는 닫힌 사회에서 잘 통하던 전략이 덜 유용해집니다. 인간의 약한 부분은 보호하고 인간의 강한 부분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해집니다.


각각으로 분리된 개인들이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에는 상당히 복잡한 심리적 기제가 있습니다. 모든 차원에서 강하게 연결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 일입니다. 성과와 효율성 위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제도적 인맥이 더 쉽고 흔하게 기능하게 되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대개 "이상적"이라는 구실로 포기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월하게 발휘되는 심리적 압력을 사용하여 다른 취약한 부분을 왜소하게 하는 전략이 쉽게 채택됩니다. 권위적 카리스마는 이와 관련되는 효율적인 기제입니다.

제도화된 리더십을 잘 관찰해 보면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납니다. 평판에 대한 사소한 위협에도 강력한 "경고" 신호가 주어집니다. 그것은 권위의 효율성에 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카리스마가 무너질 때 파레토 최적은 한 번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구조에 익숙해지면 여론과 평판에 민감해지고 이상보다는 반응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패턴이 생겨납니다. 행동이 세련되어 보이고 예전을 통해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히 표피적이고 진정성이 없는 행동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흔하게 정치 행위라고 불리는 행동 패턴이지요.


이 패턴 안에서 개인은 대단히 취약합니다. 의존했던 제도와 조직이 배경이 사라질 때 개인이 느끼는 상실감은 위압적입니다. 이 패턴 안에서의 한 가지 중요한 심리적인 특징은 과거 행동에 대한 강박적인 반추와 자기 만족감 기제의 취약성입니다. 이런 경우 보이는 곳에서는 그럴싸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불킥을 자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불킥 방지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 수준의 조절이 필요하겠습니다. 기대의 대상과 만족의 원천을 자신이 아닌 그 밖에 둘 때 만족의 총량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인 만족의 느낌이 증가할 때는 자만심의 효과 없이도 좌절이나 양심 불량의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만심, 우월감, 경쟁심 등은 개체의 생명 존속을 위한 육체의 기능입니다. 그러나 그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인 만족감이 필요한 것입니다. 육체는 표피적 자아를 사용해 생명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눈을 돌려 생명의 새로운 원천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은 부자연스러운 권위를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쓸데 없는 자존심을 내세울 이유도 없습니다. 이불킥은 자연스럽게 감소됩니다.



*Title Image: Frank Stella (1936), Norisring (XVI-3X)


[WEATHER WITH ME] by Crowded House, Live at Sydney Opera Hous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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