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알고 즐김

현존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다

by 서태원 Taewon Suh

자발적인 자유의 상실

그 옛날 노예가 어떤 상태였는지 아주 정확하게는 알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자유가 박탈된 상태에 있었다고 알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은 자유의 완전 박탈 상태에서부터 어느 정도 자유의 허용이 있었던 상태까지 다양한 모습의 있었으라고 추측합니다.


노예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자발적인] 자유의 상실임으로 인해 자신이 노예의 상태인 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 [계약]이라는 법적인 과정 자체는 사실 자유의 구속에 대한 것입니다. 계약 없이 살 수는 없지만 인간의 관계가 모두 계약화된다면 피계약자의 자유는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태는 아마도 그 옛날 착한 주인을 섬겼던 노예의 상태보다 못할 것일수도 있습니다.


자유에 대한 오해

대개 다 자유라고 번역 되지만 영어로 liberty는 자유에 관련되는 권리를 의미하고 freedom은 그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자유라는 개념은 가치중립적이고 비어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자유는 사실 가치가 게재된[value-laden] 개념입니다. 자유는 의지에 따른 선택과 결정에 대한 것이라면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그 의지가 표출되는 가치에 대한 원천일 것입니다.


내면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는 경우,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의 자유는 자유가 아닌 독선이 되기 쉽습니다. 의지와 관련되는 다양한 영향력의 채널이 열려 있고 상황적인 변수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상태에서만이 자유는 의미를 가지고 순기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생긴 대로, 맘대로"하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부분적이거나 편협한 가치로 혹은 가치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로 자유를 논의한다는 것은 아무 이득이 없습니다. 다만 원래대로의 마음을 회복하고 모든 내적인 채널이 재발견되고 열려 있는 상태에 있어야 우리는 자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사실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한껏 누리거나 한껏 누리지 못하는 차원의 문제인 것입니다.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를 포기하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사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점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를 탓하고만 있어서는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상태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안전하게 해주는 제도는 사실 우리를 억압할수도 있습니다. 정부란 조직도, 회사[firm]이란 조직도 사실은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게 됩니다. 이것이 아나키스트 [anarchist]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원합니다. 제도는 한 편으로 우리를 보호하지만 다른 편으로 우리를 속박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도에 맞추어 평생을 살게 되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특별히 그 제도가 소수를 위한 것일 때 말입니다


대다수의 젊은이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혹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 인생을 구원한다는 상식 아닌 상식에 빠져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상식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도 필요합니다. 사람이 상식으로만 산다면 어떠한 변화도 어떠한 혁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매우 강한 팀]은 상식과 유행에서 벗어나 궁극적인 가치를 통해 비상식적으로 살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입니다. (혼자 비상식적으로 살면 비상식적인 놈이 되어버립니다.) 자유를 즐기기 위해서는 상식 이상이 필요합니다. 상식을 초월해야 합니다.

자유와 규모 사이에는 trade-off의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큰 조직에서, 거대 제도 안에서 자유의 크기는 반대로 감소합니다. 상식적인 시각이 잘 통용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다양성과 자유를 지속할 수 있는 작은 단위를 찾아야 합니다.


그 작은 단위는 최상의 이상을 추구해야 합니다. 최대한의 자유는 최대한의 동일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최대한의 가치에 대한 이상이 나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가져옵니다. 좁은 이상을 갖는 사람은 그 좁은 공간에 자신을 속박합니다. 전통적인 [나]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끝없이 확장 혹은 연결하여야 합니다. 협소한 의미의 나만의 것은 없어지지만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무한대가 되어 갑니다.


[안전]에 자신을 팔지 않게 되길 원합니다. [상업의 신]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지 않게 되길 원합니다. 모든 사람이 "no"라고 말할 때 "yes"라고 말하려면 한 줌의 지지자들이 필요합니다. 독불장군은 사실 고집쟁이일 뿐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닌 높은 이상으로 말하고 주장하여야 합니다. 당신의 팀과 함께 말입니다.



George Michael - Freedom '90 (MTV Unplugged 1996)


*Title Image: [Swan Dive] by T. S. Ha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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