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루 Feb 20. 2021

논리적인 말에 꼭 들어가는 것

Ep03. 전국토론대회 수상자가 알려주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

[미리 읽으면 좋은 글]

Ep.02 논리적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https://brunch.co.kr/@twtw/48





1.   전제찾는 법 활용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다. 만약 기호를 이용해 전제를 찾을 때, [예시2]처럼 결론과 근거가 A-B, A-C의 형태로 딱 떨어지도록 정리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럴 때는 잘 정리해서 보기좋게 재배치(패러프라이징)하거나 첫번째 방법으로 돌아가 머리를 쓰면 된다. 재배치 하는 방식은 의도적으로 결론과 근거의 주어 및 술어부분을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사실은 같은 주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생략한 경우라던지 주어나 술어를 바꿔서 문장을 새롭게 만들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 많다. 이런 간단한 패러프라이징 기법은 전제를 빠르게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시2]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론 : 소크라테스(A) – 죽음(B)
      근거 : 소크라테스(A) – 사람(C) 
      전제 : 사람(C) – 죽음(B)        
           ->사람은 죽는다.



가령 "나는 소고기를 사먹을 거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라는 논리가 있다. 근거의 문장을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라고 바꾸어도 근거에 있어 크리티컬한 의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구조는 결론 문장과 매우 유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변형 이전]

결론 : 나(A) – 소고기(B)

근거 : 건강(C)

 

[변형 이후]

결론 : 나(A) – 소고기(B)

근거 : 나(A) - 건강(C)

 

전제 : 소고기(B) -건강(C) 

         ->소고기는 건강에 좋다

 

[예시]

아침에 사과를 먹어선 안된다.

사과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떄문이다.

 

결론 : 아침(A) – 사과X(~B)

근거 : 사과(B) – 위산분비 촉진(C)

 

이 역시 문장성분을 비슷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결론을 "사과(B)는 아침에 먹으면 안 좋다(~A)" 라고 바꿀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근거의 ‘위산분비 촉진’(C)과 결론의 ‘아침에 안좋은 것’(~A)이 엮이며 ‘위산분비 촉진은 아침에 안좋다’는 전제를 쉬이 도출할 수 있게 된다. 

 

 

결론 : 사과(B) – 아침X(~A)

근거 : 사과(B) – 위산분비 촉진(C)

 

전제 : 위산분비 촉진(C) – 아침X(~A)

         ->위산분비 촉진은 아침에 안좋다

 

 

 

2. 논증의 전제와 근거의 근거를 구분할 것


불투명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결론)

불투명은 신뢰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근거)

모든 걸 아는 것은 신뢰를 가져올 수 없다. 모르기 때문에 신뢰할 뿐인 것이다.


불투명 지문을 마무리짓도록 하겠다. 결론과 근거, 전제까지 찾아봤더니 해당 지문에서 결론과 근거 이후에 등장했던 나머지 문장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사실상 근거와 다를 바 없는 문장들이다.

 

결론 : 불투명(A) – 우리사회 필요(B)

근거 : 불투명(A) – 신뢰O(C)

전제 : 신뢰O(C) – 우리사회 필요(B)

 

나머지 문장들 : 모든걸 아는 것(~A)은 신뢰를 가져올 수 없다(~C)

                    모르기 때문에(A) 신뢰할 뿐인 것이다(C)

                                        *해석 : 불투명(A)은 ‘보이지 않음’, 고로 ‘알 수 없음’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투명(~A)이며 ‘보이는 것’ 또는 ‘아는 것’으로 치환될 수 있다. 

 

 

패러프라이징 개념에 의하면 ‘A-C’와 ‘~A-~C’는 모두 같은 의미로 통한다. 즉 이 문장들은 근거를 그저 돌려서 말한 근거짝퉁에 불과했다. 혹은 근거를 부연설명하는 ‘근거에 대한 근거’로 볼 수도 있겠다. 이처럼 해당문장이 근거 자체를 설명하는 것인지(이하 근거의 근거), 근거와 결론을 이어주는 전제인지 구분할 줄 아는 것은 논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앞으로는 논증의 전제와 근거의 근거를 구분하는 일이라 부르도록 하겠다. 이 역시 차후 제대로 배울 예정이다.

 



[글에 언급된 요소만 가지고 논증 글 만들기]

불투명은 신뢰를 가능케한다.(근거) 신뢰는 모든 걸 알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를 때 비로소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근거 부연설명) 헌데 이러한 신뢰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다.(전제) 고로 불투명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결론)

                        

   




[그 외 궁금증]

불투명 지문에 언급된 문장들을 샅샅히 분석해 논리구조를 파악했는데도 영 찜찜함이 남아있다고 느낄 수 있다. 글 자체에 ‘불투명이 무엇인지’, ‘불투명이 왜 신뢰를 가능케하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이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논증구조에서 근거인 ‘불투명은 신뢰를 가능케 한다’에 대한 부연설명, 즉 ‘근거의 근거’가 충분히 언급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불투명은 사람간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것을 의미하고, 이러한 프라이버시의 장벽이 오히려 사람들을 서로 신뢰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와 같은 부연설명이 언급됐다면 보다 납득이 쉬웠을 터이다. 아래 예시 글이 위 예시 글보다 훨씬 친절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이에 대해서는 ‘근거의 근거’ 파트에서 제대로 배울 예정이다. 지금은 논증의 전제를 덧붙여줬는데도 근거 자체가 납득되지 않아 논증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목격했다는 사실만 기억하도록 하자. 

 



[‘근거의 근거’ 덧붙여서 논증 글 만들기]

불투명은 신뢰를 가능케한다.(근거) 불투명이란 사람들 간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것을 말한다. 모든 걸 아는데 믿는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모름에도 ‘그럴 것이다’ 믿는 행위가 곧 신뢰인 것처럼, 신뢰에는 모름이 전제되어있다. 즉 믿기 위해선 우선 몰라야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의 자세한 내막을 모를 때, 즉 불투명할 때 우리는 비로소 신뢰를 할 수 있게 된다. (근거 부연설명) 헌데 이러한 신뢰가 우리사회에 결여되어있다.(전제) 정보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타인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전제 부연설명) 다시 신뢰를 가져오기 위해선 이러한 정보의 흐름을 끊어줄 필요가 있다.(결론) 고로 불투명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결론)          


  



3.   연습

전제라는 새로운 개념부터 시작해서 전제를 찾는 방법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아직 많이 낯설것임이 분명하기에 하나의 예시를 끝으로 이번 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아래 논증을 보고 결론과 근거, 전제를 찾아보도록 하자. 또 전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개 만들어보자.

 

인공지능은 인간소외현상을 가져온다. 

인간의 영역이 대체되기 때문이다. 

 

[칸 채워보기]

결론 : 

근거 : 

전제1 : 

전제2 : 

 

 

 

 

 

 

 

[예시답안]

결론 : 인공지능(A) – 인간소외현상(B)

근거 : 인공지능(A) – 인간영역대체(C)

전제 : 인간영역대체(C) – 인간소외현상(B)

->인간의 영역이 대체되면 인간소외현상이 생긴다.

 

[가능한 다른 전제들]

인간소외현상(B)은 인간의 영역이 대체(C)될 때 생겨난다.

인간이 고유영역을 갖는 한(~C) 인간은 소외되지 않는다(~B)

인간의 존엄은(~B) 인간 고유영역으로부터 나온다(~C)


매거진의 이전글 논리적인 말은 뒷받침이 튼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