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9. 전국토론대회 수상자가 알려주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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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근거의 근거’와 ‘전제’ 구분하기 - 심화
개념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퀴즈를 준비했다. ‘청소년의 화장은 제재되어야한다’는 결론을 가진 논증이 있다. 해당 논증의 근거, 근거의 근거, 전제에 해당하는 문장을 ㄱ,ㄴ,ㄷ에서 골라 순서에 맞게 배치해보자.
결론 : 청소년의 화장은 제재되어야한다.
근거 :
근거의 근거 :
전제 :
[보기]
ㄱ.청소년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
ㄴ.기초지식 없는 화장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ㄷ.청소년은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다.
[정답]
ㄷ-ㄱ-ㄴ
결론 : 청소년의 화장은 제재되어야한다.
근거 : 청소년은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다.
근거의 근거 : 청소년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전제 : 기초지식 없는 화장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앞서 강조한 바 있듯 논증을 구성할 때 근거를 설정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근거를 무엇으로 설정했는지에 따라 논리의 직관성이 결정되고 ‘전제’와 ‘근거의 근거’가 달라진다. 먼저 근거자리에 ㄷ을 놓아보자.
결론 : 청소년의 화장은 제재되어야한다.
근거 : 청소년은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다.(ㄷ)
전제 : 기초지식x – 제재
근거를 ㄷ으로 배치했다면 전제는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으면 제재되어야한다’는 맥락이 나와야한다. ‘제재되어야한다’는 말에서 기초지식 없는 화장을 안좋게 보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하여 ‘기초지식 없는 화장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ㄴ이 전제에 오는게 맞다.
다음은 근거의 근거이다. ‘청소년은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다’를 부연설명하는 내용이 나와야한다. 왜 그러한지 원인을 설명하거나, 정말 그러한지 현상을 보여주는 내용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없음을 유추할 수 있는 ㄱ이 근거의 근거로 가장 그럴 듯 하다.
물론 다른 선택지가 근거의 자리에 오는 것 역시 가능하다. 허나 그랬을 때 남은 선택지들로 ‘근거의 근거’와 ‘전제’를 채우는데 무리가 있으므로 가장 알맞은 정답은 오직 하나이다.
일례로 ‘기초지식이 없는 화장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의 ㄴ은 충분히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제는 ‘기초지식이 없음’과 ‘청소년의 화장’을 이어 만든 ‘청소년은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다’의 ㄷ이 전제로 기능할 수 있다.
문제는 근거의 근거이다. ‘기초지식이 없는 화장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의 근거에는 ‘왜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으면 문제가 생기는지’ 혹은 ‘실제로 화장의 기초지식이 없으면 문제가 생기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나와야한다. 허나 남은 선택지는 ‘청소년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 뿐이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