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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루 Dec 29. 2021

해외에 사는 백수의 평범한 하루

12월 대만일상

아침 9시 6분,

오늘도 수면사이클 어플 덕(인지는 모르겠네. 알람 울리기직전에 눈을 떴으니)에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양치와 세수를 하고, 어젯 밤 고군분투의 흔적인 젖은 옷을 세탁기에 넣었다.


어제는 실내서핑을 처음으로 다녀왔다.

바다서핑은 난생처음 지난 11월에 다녀왔는데 몇번 안하고 바로 일어나서 타는데 성공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얼마 걸리지 않고 바로 성공할 줄 알았는데

바로는 커녕 한시간 내내 성공한 단계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취감이라도 따냈으면 좋으련만 오늘 아침 몸이 장난아니게 찌뿌둥하다.

그나마 숙면을 잘 취했기에 컨디션이 버텨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것이라 하면

함께 한 각국의 친구들과의 케미터지는 참 좋은 조합을 발견했다는 점, 중국어 연습을 많이 했다는 점,

그들과 재밌는 경험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실내서핑을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명목 정도.



어제 점심에는 각국의 반친구들과 함께 공원 피크닉을 했다.

장마철인 겨울에 비가 안오고 심지어 햇빛이 나와있는 드문 날을 맞이하여 돗자리를 들고 음식을 사고 자전거를 타서 공원에 갔다.

베트남,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재잘재잘 거리는 것뿐이었지만 편안하고 재밌었다.

회사를 다녔던 작년 한해는 왜 이런 소소한 여유가 그 자체로 마음에 머물다 가지 않았을까.

직장에 다닌다는 자체로 마음에 부담이 갔던 것일까.

내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어도 이 여유를 간직하면서 생활을 병행해 나갈 수 있을까.




그렇게 되게 해봐야지!

취업을 해도 늘 그랬던 것처럼

점심 시간은 항상 중국어/영어를 쓸 수 있는 상대와 밥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일주일에 한번은 아웃도어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등산, 바이킹)를 즐기고

일주일에 여러번은 인도어 스포츠(플라잉요가, 필라테스)를 챙기고

또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서 넷플릭스만 보는 충전시간을 갖고

한달에 한번은 근교로 여행을 다니는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

약속이 없는 평일 저녁은 집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해야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하는 때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비단 인내로만 점철되는게 아니라 말이다.



오늘 타이베이는 17도로 양호한 날씨다. 오후에 비는 조금 온다는데

어학당 수업 후 정말 좋아하는 이전 반 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플라잉 요가, 저녁에는 가장 친한 한국인 친구들과 고급 훠궈집에 가기로 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될게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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