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턍규 Jan 18. 2017

네이버, 네이버, 네이버 (2017)

한국 ICT의 끝판왕은 언제까지 건재할까?

한국 ICT 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제기가 이번 주에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NAVER.



[1] 조선비즈, “네이버 독주와 질주”

  ① “검색시장 장악한 네이버의 광고 오염... 윤리 의식 실종에 ‘가짜 전문병원’도 버젓이 노출”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6/2017011602979.html

  ② 클릭 1번에 광고비용 10만원? 네이버 광고 독식에 생태계 망가진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3/2017012300061.html

  ③ 앞에서 벌고 뒤에서 털리고...전자상거래 업체, “네이버에 수수료·광고비 내느라 남는 게 없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2066.html

  ④ “1000만원만 내면 ‘맛집’ 둔갑”...광고 대행사에 소상공인 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8/2017022801791.html


[2] 아웃스탠딩, “왜 네이버 뉴스판은 개판이 됐을까”

https://goo.gl/KUl7ww 

 

  ※ 기자의 추가 코멘트

     : https://www.facebook.com/cys712/posts/1084185055044107

     : https://www.facebook.com/zephyrout/posts/713643598805044


[3] jTBC, “네이버 광고 매출 3조 육박 … 정부, 규제카드 만지작”

https://goo.gl/orNttj 


[4] 연합뉴스, “작년 네이버 광고 매출 3조…3천700개 전체 신문의 2배”

https://goo.gl/HzlIZ0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추어 나오는 기사들인데, 이제는 너무 커버린 공룡 네이버에 대한 여러 방면의 견제 의식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 정도 덩치의 사업자가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이 47% 성장한다는 것은 실로 놀랍고 또 부럽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7.8%) 글로벌 사업을 봐도 LINE의 MAU는 주요 4개국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만 1.6억 명인데, LINE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NAVER 전체 매출의 37%(약 1.5조)다. 내수와 글로벌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매출이 꾸준히 커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높아진다. 맙소사!)


        ( 도표 출처 : 비즈니스 워치 http://www.bizwatch.co.kr/pages/view.php?uid=26705 )



네이버의 2017년 6월 27일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29.3조 원(5위)인데, SKT 20.7조(13위) + KT 8.3조(37위) = 26.0조 보다도 2천억이나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체 광고 매출6배 차이가 난다. (국내 광고 매출로 좁히면 4.57배)


        (도표 출처 : 한국경제, https://goo.gl/jyMfPA)


[네이버와 카카오의 분기별 국내 광고 매출 비교]


[지난 1년간 네이버(+15.28%)와 카카오(-30.12%)의 주가 추이]


네이버의 매출을 Break-down 해 보자면, 광고 75% : 콘텐츠(LINE 스티커, 게임 등) 25%, 광고는 국내 광고 80% : 글로벌 광고 20%이며, 국내 광고는 SA(검색광고) 80% : DA(배너광고) 20% 비율이다. 배너광고에는 네이버 TV(舊 tv캐스트)의 동영상 광고 매출이 포함된다.


    (참고. 네이버의 매출 분류 체계 : http://goo.gl/Bk1urt)


즉 연간 4조의 사업에서 광고가 3조, 이 중에서 국내 광고 매출이 2.4이다. 국내 광고시장(대략 11조 규모)의 1/5 단일 사업자가 먹고 있다. 기사의 표현대로 수 천 개 신문사와 지상파를 합친 규모만큼이다.


미디어와 플랫폼, 인터넷을 고민하면 할수록 NAVER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업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 온라인을, 인터넷을 너무 잘 안다. 잘 한다. 도저히 못 이기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얄밉다. 너무 얄밉게 잘한다. 부러움과 질투, 견제 기사나 분석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NAVER는 이런 센스마저 있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1천 회 기념, 네이버 본사 사옥 외관)



반면 kakao는 너무 앞서가는 느낌. Research paper를 너무 많이 보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성급하게 “Mobile Only”를 외치면서 중요한 자산인 daum을 황폐화시키고 있어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지난해에 쓴 글이 있다. “인터넷 산업과 BM, 그 본질은 역시 광고”라는 부제목을 붙였다.


https://brunch.co.kr/@tyangkyu/15


좀 더 비유해 보자면, kakao나 일반적인 국내 ICT 사업자들은 쌈빡한 롤러코스터를 목숨 걸고 만들어서 사막 한가운데 두고, 우리가 만든 멋진 상품과 서비스에 사람들이 알아서 잘 와주겠지, 우리 꺼는 대단하니까...라고 생각한다면...


NAVER는 잠실역 근처에 놀이공원을 만들고, 주차장도 여유롭고 좋은 데다가, 최신 롤러코스터도 있고, 구식 회전목마도 있고, 음료수나 어묵도 팔도, 기념품 가게도 잘 만들어 놓고, 공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동영상도 보여주고, 해외에도 Edge 있는 테마파크 몇 개를 건설해 놓은 것이다.


Total Soccer라고나 할까?


이러한 경쟁 Dynamics에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NAVER와 직접 경쟁을 해야 한다. Time Share, Traffic, Stickiness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터넷이든, 스타트업이든, IM이든, Social이든, 혹은 O2O, 아니면 미디어이거나 MCN이어도 마찬가지다. 광고 BM을 두고 말 그대로 결사항전 중인 신문사나 지상파 방송사, 종편, Cable PP는 두말할 필요 없다.


NAVER를 깊게 공부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아는 것보다도 먼저 상대를(잘하는 업계 Top) 잘 알아야 한다. 피상적인 이해나, 과정에 대한 숙고 없이 결과만을 보고 갖게 되는 막연한 동경과 부러움은 판단을 흐릴 것이다.


나부터 다짐하고 또 반성한다.

작가의 이전글 대선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 (20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