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의 끝판왕은 언제까지 건재할까?
한국 ICT 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제기가 이번 주에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NAVER.
[1] 조선비즈, “네이버 독주와 질주”
① “검색시장 장악한 네이버의 광고 오염... 윤리 의식 실종에 ‘가짜 전문병원’도 버젓이 노출”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6/2017011602979.html
② 클릭 1번에 광고비용 10만원? 네이버 광고 독식에 생태계 망가진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3/2017012300061.html
③ 앞에서 벌고 뒤에서 털리고...전자상거래 업체, “네이버에 수수료·광고비 내느라 남는 게 없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2066.html
④ “1000만원만 내면 ‘맛집’ 둔갑”...광고 대행사에 소상공인 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8/2017022801791.html
[2] 아웃스탠딩, “왜 네이버 뉴스판은 개판이 됐을까”
※ 기자의 추가 코멘트
: https://www.facebook.com/cys712/posts/1084185055044107
: https://www.facebook.com/zephyrout/posts/713643598805044
[3] jTBC, “네이버 광고 매출 3조 육박 … 정부, 규제카드 만지작”
[4] 연합뉴스, “작년 네이버 광고 매출 3조…3천700개 전체 신문의 2배”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추어 나오는 기사들인데, 이제는 너무 커버린 공룡 네이버에 대한 여러 방면의 견제 의식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 정도 덩치의 사업자가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이 47% 성장한다는 것은 실로 놀랍고 또 부럽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7.8%) 글로벌 사업을 봐도 LINE의 MAU는 주요 4개국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만 1.6억 명인데, LINE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NAVER 전체 매출의 37%(약 1.5조)다. 내수와 글로벌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매출이 꾸준히 커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높아진다. 맙소사!)
( 도표 출처 : 비즈니스 워치 http://www.bizwatch.co.kr/pages/view.php?uid=26705 )
네이버의 2017년 6월 27일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29.3조 원(5위)인데, SKT 20.7조(13위) + KT 8.3조(37위) = 26.0조 보다도 2천억이나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체 광고 매출은 6배 차이가 난다. (국내 광고 매출로 좁히면 4.57배)
(도표 출처 : 한국경제, https://goo.gl/jyMfPA)
네이버의 매출을 Break-down 해 보자면, 광고 75% : 콘텐츠(LINE 스티커, 게임 등) 25%, 광고는 국내 광고 80% : 글로벌 광고 20%이며, 국내 광고는 SA(검색광고) 80% : DA(배너광고) 20% 비율이다. 배너광고에는 네이버 TV(舊 tv캐스트)의 동영상 광고 매출이 포함된다.
(참고. 네이버의 매출 분류 체계 : http://goo.gl/Bk1urt)
즉 연간 4조의 사업에서 광고가 3조, 이 중에서 국내 광고 매출이 2.4조이다. 국내 광고시장(대략 11조 규모)의 1/5을 단일 사업자가 먹고 있다. 기사의 표현대로 수 천 개 신문사와 지상파를 합친 규모만큼이다.
미디어와 플랫폼, 인터넷을 고민하면 할수록 NAVER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업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 온라인을, 인터넷을 너무 잘 안다. 잘 한다. 도저히 못 이기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얄밉다. 너무 얄밉게 잘한다. 부러움과 질투, 견제 기사나 분석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NAVER는 이런 센스마저 있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1천 회 기념, 네이버 본사 사옥 외관)
반면 kakao는 너무 앞서가는 느낌. Research paper를 너무 많이 보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성급하게 “Mobile Only”를 외치면서 중요한 자산인 daum을 황폐화시키고 있어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지난해에 쓴 글이 있다. “인터넷 산업과 BM, 그 본질은 역시 광고”라는 부제목을 붙였다.
https://brunch.co.kr/@tyangkyu/15
좀 더 비유해 보자면, kakao나 일반적인 국내 ICT 사업자들은 쌈빡한 롤러코스터를 목숨 걸고 만들어서 사막 한가운데 두고, 우리가 만든 멋진 상품과 서비스에 사람들이 알아서 잘 와주겠지, 우리 꺼는 대단하니까...라고 생각한다면...
NAVER는 잠실역 근처에 놀이공원을 만들고, 주차장도 여유롭고 좋은 데다가, 최신 롤러코스터도 있고, 구식 회전목마도 있고, 음료수나 어묵도 팔도, 기념품 가게도 잘 만들어 놓고, 공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동영상도 보여주고, 해외에도 Edge 있는 테마파크 몇 개를 건설해 놓은 것이다.
Total Soccer라고나 할까?
이러한 경쟁 Dynamics에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NAVER와 직접 경쟁을 해야 한다. Time Share, Traffic, Stickiness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터넷이든, 스타트업이든, IM이든, Social이든, 혹은 O2O, 아니면 미디어이거나 MCN이어도 마찬가지다. 광고 BM을 두고 말 그대로 결사항전 중인 신문사나 지상파 방송사, 종편, Cable PP는 두말할 필요 없다.
NAVER를 깊게 공부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아는 것보다도 먼저 상대를(잘하는 업계 Top) 잘 알아야 한다. 피상적인 이해나, 과정에 대한 숙고 없이 결과만을 보고 갖게 되는 막연한 동경과 부러움은 판단을 흐릴 것이다.
나부터 다짐하고 또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