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s Law
작은 어항에 날 가두지 말자
주어진 환경의 크기에 따라
성장 호르몬을 달리하여
크기를 조절하는 물고기가 있다
바로 코이라는 물고기다
내 윗 상사는 나에게 S를 주었고
윗 상사의 상사는 나에게 A를 주었고
내가 무슨 일 하는지 하등 관심 없는 이는
윗 상사의 상사의 상사는 내게 B를 주었다
충격적인 일이다
내게 B를 준 그 사람은 나를 본 적도 없고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총애하던 본부장은 지주사 발령을 받았고
아마도 내 고가는 default처리가 되었을 확률이 크다
고가는 내 꿈의 크기와 내 가능성을 한정하여
나를 어항 속에 가두려 하는 틀과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직한 뒤 3년 넘게 흐르는 동안
무려 7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음에도
난 한 번도 B를 넘어서는 고가를 받은 적이 없다
학교처럼 정확히 성적으로 내가 수긍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인 잣대로 내게 주어져버린
내가 노력 한 만큼의 대가도 아닌 구겨진 성적표를
받으며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러야 할까?
회한이 남고 이 곳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