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뭘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나의 자유, 나의 가족, 나의 시간, 나의 취미 등
2년 전 이맘때쯤 아버지께서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망막박리가 생겨 총 6번의 수술을 하셨다
이때 내가 좀 더 개입하지 않고
부모님들께서 알아서 하시겠거니 했던 것이
아버지의 시력저하로 나타나자 후회가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늙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냐고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내 생각에 늙어서 신체도 불편하고 거동도 불편한데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면
사회적 약자가 외면받는 이 사회에서 그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그래서 위의 명제는 틀렸다
늙을수록 그 무엇도 잃어선 안된다
그래도 현상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진 자일 수록 주로 많은 돈을
자신의 지위를 지키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자신의 내외부를 결속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
그들은 바로 돈의 속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돈이 목적이 되어
자신의 삶과 자신의 건강과 자신의 시간을
갈아 넣고서도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끝내 건강마저 잃고 만다
돈이라는 것이 목적이 되면 돈은 그 사람을 점령한다
돈이 수단이 되어야만 거리를 둘 수 있고 멀리 볼 수 있다
이번에도 아버지께서 심장이 안 좋으시다고 했을 때
나는 지난번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바로 종합병원 진료를 예약하고
다음 날 진료를 받았고
추가 정밀 검사 일정과 다음 진료 일정을 잡았다
다행스럽게도 아버지께서는 비만도 아니고
고혈압도 아니고 현재 일을 하시지 않고
흡연과 음주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5월 달안으로 추가 정밀 검사와 최종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아버님께서 왜 그러신지는 안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에서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질곡의 시기를 살아오셨고
지금껏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시고
이 세상의 거친 풍파에 맞서
보잘것없는 나룻배 하나로
온 가족을 지켜내 온 분이기에
내겐 가장 소중한 분이다
그분이 있었기에 내가 당당할 수 있었다
어버지께서 돈을 목적으로 여기시고 발판을 세웠기에
나는 더 이상 돈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보기 시작했고
비로서 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지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