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상사를 탓한다
무능한 부하를 탓한다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주변을 탓한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칠흑 같은 어둠이 두려워
남의 집 불빛에 기대어 가본
그 집의 처마 밑 거미줄에 걸려버렸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지만
거동이 예전 같지는 않다
다시금 돌아본다
주변 누군가를 탓하기 전
그들을 품어본 적이 있었는지
그들을 탓하기 전에
그들의 진솔한 얘기들을
시간을 내어 들어준 적이 있었는지를
내 인생에 칠흑 같은 어둠이 닥치고
그 어둠이 두려워 무심코 피한
남의 집 처마 밑 불빛에 이끌려 간
그곳에서 거미줄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문제였던 지난날의 과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