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태어난 다는 건 수동성
즉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건
점차 커가면서 능동성을
띄지 않으면 안 되는 과정이다
수동성에 기인했지만
능동적이어야 살아남는 건
어찌 보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기본 속성이 아닐까?
다만 식물의 경우는
이동할 수 없기에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동물은 이동할 수 있기에
또한 그에 적합한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
동물이라면 태어나자마자
바로 걸어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진대
그럴 수 없다
유아기 청소년기 시절에도
그들의 잠재성은 억압된다
억압된 시절을 거쳐
성년이 된 후에 그들은 능동성을 띄는가?
내 경우를 기억해보면 그렇지 못했다
지금 또한 그렇지 못하다
능동성을 띄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억 속의
순간들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그때만큼 살아있다는 감각을
바로 앞에서 느껴본 적은 없었다
요새 난 살아있지만 죽은 것 같다
이건 내가 바란 삶의 방법은 아니다
모두가 견뎌내며 버티며 살기에 모방한 내 삶의 모습일 뿐
그래서 삶은 더욱 헛헛하다
살면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숨 죽이며 버틸지 견딜지 떠날지
오랜 시간 고민하며 준비한 후
끝내는 떠났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다시금 가슴 뛰는 그 날을 위해 오늘을 견디고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