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상반기 인사명령이 났고
내가 속한 부서의 부서장이 변경되었다
그분은 부임하시자마자
윗분들과의 술자리 선약으로
근 2주간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고 하셨다
맞다 그분은 실세다
내년 본부장 선임을 위한 밑 작업을 하기 위해
윗 분의 지시를 받고 오신 분이다
외부에서 온 무능력한 본부장
내부인보다 더 한 권리를 누리고
폭언을 일삼는 그 본부장의 임기가 6개월 남은 시점에
그를 고이 보내기 위해 온 분이다
그래서 그런가
기존 부장님에게 싹싹하지 않던 친구들이
유독 바싹 낮은 자세로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게 느껴진다
살기 위해서 버티기 위해서 그들이 선택한 길이겠지만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계셨던 부장님도 참 좋은 분이고 배울게 많았던 분인데 정치적인 힘의 차이로 이번 상반기 회전문 인사에서 밀려나셨다
그분을 대하는 것과 새로 온 분을 대하는 것이 너무 차이가 나니 볼 쌍사 나운 것 같다
대놓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요새 난 그들을 피한다
그냥 피하고 싶다
정치적 인간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사람 냄새 가득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여기는 일하는 곳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정치적 인간이 득세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아는 지인이 내게 물었다
주 40시간이 되면 직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언가? 에 대한 질문이었다
업무능력이라고 대답한 나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적인 답변을 들었다
그가 말하길 업무 능력 따윈 중요치 않고 그보다 중요한 건 아마 업무 후 누구와 술자리를 갖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야근으로 성과내기도 힘들고
일이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40시간이 되면
타 부서 업무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밀리는 것은 다반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바로 윗분과의 커뮤니케이션이며 내 상황을 알리는 것뿐이란 얘기인 것이다
갈수록 일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럼 과연 일터에서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