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의 단상
사물로 현실의 단면을 비추어보자
먼저 준비해 놓아야 할 것은
캔맥주와 그 맥주 상호가 있는 전용잔이다
이후 캔맥주를 따고 두어 모금 맛 본 뒤
남은 맥주를 전용잔에 부어 마셔보라
무엇이 느껴지는가?
현실 속 우리 삶은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캔맥주에서 느낄 수 있는
제한적 감각 즉 혀로 느껴지는
미각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전용잔에 남은 맥주를 부어보면
느껴지는 감각들은 맥주를 따르면서
잔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 소리를 듣는 청각으로 확장된다
또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감적인 느낌으로
다채로워진다
삶이라는 건 과정이고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선택된 감각을
표상화한 기억으로 상황을 기억한다
갈수록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낀다면 삶의 과정 혹은 그 상황 속에서
다채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봄이 어떠할까?
남이 단순히 제공한 것을 소비하는 행태가 아닌
그것들을 분해하고 재배치하고 다시 섞는 그 과정 속에서
남다른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을 갖는다는 건
오로지 꾸준한 학습과 경험이 뒷받침되고 그 위에 저마다의 호기심이 더 해져야만 가능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