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루틴의 삶

남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by Bird

우물 속의 개구리는

자신이 우물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구리에겐 그 우물이

자신의 세계이다

그리고 우물 밖 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렇게 그 개구리에겐

고립된 틀이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개구리는 다른 것을 배척하게 된다


개구리 입장에서 다른 것의 정의는

우물 안에서 본 적 없는 것들을 외면하고

다른 것들을 경멸하며

자신의 삶을 살던 개구리는

큰 태풍이 몰아치고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어느 날

그 폭풍우에 휩쓸려 잠시 밖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개구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

그건 그 개구리가 눈이 멀고 귀가 먹은 게 아니라

자신이 경멸하는 다른 것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 상태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요새 한 직장에 10년 넘게

한 부서에 3년 이상 몸 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위 개구리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곳에서 자리 잡고 뿌리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이

세상은 엄청나게 변하였는데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고집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를 보면

측은지심이 들다가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삶의 철학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생존 무기를 체득했을 뿐이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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