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대면으로 장기를 두어본지가
너무 까마득해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오늘 점심 식사 후 정말 오랜만에
친한 형과 장기를 두게 되었다
계속 공세를 펼치던 나는 빨리 승부를
가르고 싶은 조바심에 가득 차 있었고
형은 지고 있었지만 신중하고 느긋하게
나의 거센 공격에 대한 방어에 몰두했다
내가 놓친 것이 있다면 형과 나의 실질적인 차이였다
졸 2개 차이 나의 성급한 판단으로 마를 잃게 되면서
판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공세만을 생각하던 내 머릿속에 다음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금일 장기를 두면서 느낀 점은
이기든 지든 느긋하고 차분하게
판세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본다면
한 번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
그리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다 보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대면하여 장기를 두어보니
많은 장면과 교차하는 호흡
그 속의 묘한 긴장감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