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박사

무능한 상사

by Bird

무능한 상사

그는 20년 전 자신의 박사 시절 얘기를

제일 좋아한다


아마 그때가

자신의 가장 유능한 시절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유능하다는 착각 속에 살지만

그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무능을 알고 있다


그렇게 유능했다면 팀장 자리를 내던지고

팀원 자리를 꿰어 차진 않겠지


그 밑에서 일하는 나는 의전 드는 기분이다

같은 팀원인데 할 줄 아는 행정업무도 없고

중개인 역할만 해대는 통에

실무는 모두 내 차지이기 때문이다


박사라는 타이틀과 나이만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한 이곳에서 이제까지

호위 호식하던 그에게 프로젝트를 맡겼는데

그 밑에 내가 배정되지만 않았다면

불만은 없었을 거다


무능한 데다 욕심만 많고

바쁜 척은 하는데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는

그런 사람 밑에서


호언장담만 일삼고

실행력도 없고

이빨만 터는 무능한 박사


오늘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무능한 상사는 검색이 되는데

무능한 박사는 검색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실로 놀라운 무능한 박사의 힘이 아닐까?

올해도 잘 버텨야 할 텐데

프로젝트 시작하기도 전부터 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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