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변하지 않는 대학의 모습
아침에 기말고사 점수를 확인한 난
충격에 휩싸였다
연차까지 내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다 풀고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정리했던 시험인데
빵점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서
시스템 관리자에게
오류 확인을 부탁했더니
오류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며
교수님께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돌아온 편지 한 통
아직 채점 중이라는 한 문장의 회신
그 메일을 받고 안도했지만
한편으로 드는 의문은
이게 한 학기에 700만 원이나 하는
대학원 서비스의 품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난 잊고 있었다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어
20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고 나서야
그들 즉 교수는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명제를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다른 한 과목은
나도 모르는 새
점수 공개를 끝내버렸다
아 이것이 바로 학문의 요람이란 말인가?
700만 원에 1학기인 이 어처구니없는 구매 경험
변하지 않는 학위 장사에 놀아난 나 자신의 모습이
서글퍼졌다
교수의 입장에서는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았겠지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때는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말로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과연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걸까?
씁쓸함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