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3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하나의 답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인 학문이고, 그의 도구이자 정교한 언어인 수(數)는 위대한 발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숫자는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와, 팔로워가 X명이 넘네? 인싸네 인싸~"
"그 사람 연봉이 Y 원이라잖아요. 완전히 성공했죠."
인간관계, 성공 여부와 같이 추상적인 가치가 SNS 팔로워 수, 연봉 액수 따위의 것들로 빈번하게 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숫자로 정의해버리는 사람을 불편해하며 쳐다봤는데 내 눈에도 그 사람의 숫자만 보였다'라는 내용으로 구상하기 시작해 그린 작품?이다. 간만에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그나저나 이 포스트는 '좋아요'를 얼마나 받으려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