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 글쓰기
2017년 부전공했던 국문과 과제로 찍은 단편영화
#취업한 여자친구, 학생인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4년차가 되었던 2017년에 여자친구가 퇴근 후에 나의 자취방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 때 여자친구가 취업 직후라서 정신이 없어서 매일 연락도 잘 안 되고, 데이트의 횟수도 줄어들어 싸움이 잦아질 때 였다. 여자친구는 사회와 업무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였고, 나는 먼저 취업한 여자친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찌질해질 때 였다. 그래서 싸움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가 자취방에 찾아왔고, 늦은 시간 버스정거장까지 바래다 줬던 적이 있었다. 걷다가 시선을 아래로 보니 서로의 달라진 신분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슬리퍼와 여자친구의 하이힐 이었다. 학생이고, 저녁시간에 별다른 일이 없던 나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출퇴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여자친구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누가 봐도 학생과 직장인으로 보이는 아이템이었다. 그걸 보면서 20대 중반 동갑내기 연인들에게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 국문과 부전공을 하면서 콘텐츠 만드는 수업에서 단편영화로 만들었다.
그 결과물은 아래 영상 이다.
당신 새로 나온지 얼마 안 된 갤럭시로 찍었던 것 같고, 작업도 만져본 적도 없는 프리미어로 어찌저찌 컷편집이랑 자막 얹히는 수준에서 만들었다. 출연자들은 교내에서 지인의 지인들을 불러 모았던 것 같다. 출연료도 5만원이랑 식사 한끼씩 접대한 걸로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로 그 수업에느 A를 받았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졸업한지도 6년이 되어가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