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의 허상: 왜 기업들은 여전히 주저하는가

by 투영인


기업 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머지않아 그들은 자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놀라운 방법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한다.


JPMorgan Chase의 Jamie Dimon은 최근 자신의 은행이 AI 기술에 대해 450개의 활용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KFC와 Taco Bell을 운영하는 Yum! Brands는 "AI가 레스토랑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ooking.com의 모회사는 AI가 "여행객 경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에는 S&P 500 기업 중 44%의 경영진이 실적 발표에서 AI를 언급했다.


하지만 경영진들이 무엇이라 말하든, AI는 예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Census Bureau의 양질의 조사에 따르면 단지 10%의 기업만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UBS의 최근 보고서는 "기업의 AI 도입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Goldman Sachs는 자사 애널리스트들이 "AI 도입으로 인한 기준 수익의 잠재적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추적하고 있는데,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놀라운 역량을 지닌 AI는 마치 길거리에 떨어진 100달러 지폐와 같다. 그런데 왜 기업들은 이를 줍지 않는 것일까? 경제학이 그 답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다. AI를 활용하려면 클라우드에 제대로 통합되지 않은 데이터셋과 같은 마찰을 해결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지연은 예상된 바였다. 그러나 AI 확산은 이러한 현실적인 기대조차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들은 한때 2024년을 "도입자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올해는 데이터와 사전 정의된 규칙에 기반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시스템을 포함하는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UB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오히려 "에이전트 평가의 해"가 되어, 기업들이 단지 물가에 발끝만 담그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마도 C-suite의 열정과 현장의 부진한 속도 사이의 괴리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공공선택론"을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정부 관료들이 공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해왔다. 예를 들어, 관료들은 필요한 감원을 실행하면 친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1990년대에 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Philippe Aghion과 Toulouse 1 Capitole University의 Jean Tirole은 "형식적" 권한과 "실질적" 권한을 구분했다. 서류상으로는 CEO가 대규모 조직 변화를 명령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부 사항을 이해하고 프로젝트의 일상적인 실행을 통제하는 중간 관리자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보유한다. 그들은 위에서 요청한 변화를 조정하거나, 지연시키거나, 심지어 거부할 수도 있다.


기업이 신기술 도입을 고려할 때 공공선택론적 역학이 종종 작동한다. Northwestern University의 Joel Mokyr는 "역사적으로 기술 진보는 강력한 적, 즉 신기술에 대한 목적 지향적이고 이기적인 저항에 부딪혀왔다"고 주장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 적절한 경영 기법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 엔지니어 Frederick Taylor는 기업 내 권력 투쟁이 종종 신기술 도입을 위태롭게 한다고 불평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갈등은 여전히 살아있다. 2015년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David Atkin과 동료들은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공장들을 조사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낭비를 줄이는 신기술의 운명을 논의했다. 15개월 후, 그들은 도입률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운 기술이 특정 직원들의 작업 속도를 늦췄고, 그 결과 이들은 "소유주들에게 기술의 가치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진보를 가로막았다.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의 Yuqian Xu와 Florida State University의 Lingjiong Zhu의 또 다른 논문은 활동을 자동화하려는 아시아 은행에서 근로자와 관리자 간의 유사한 전투를 발견했다.


아직 AI를 둘러싼 기업 내부 전투를 조사한 경제학자는 거의 없지만, 이러한 전투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유한 국가의 현대 기업은 놀라울 정도로 관료화되어 있다. 미국 기업들은 430,000명의 사내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의 340,000명에서 증가한 것이다(전체 고용 증가율보다 훨씬 빠른 성장률). 그들의 역할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그들은 AI 제품 도입의 위험을 우려할 수 있다. 판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모델이 잘못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UBS 설문조사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규정 준수 및 규제 우려"가 자사의 AI 도입에 대한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다른 법무팀 직원들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차별과 같은 지루한 문제에 대한 기술의 영향을 걱정한다.


다른 역할의 사람들도 각자의 우려를 가지고 있다. HR 직원들(미국에서 그 수가 지난 10년간 40% 증가)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여 도입 프로그램 앞에 장애물을 설치할 수 있다. 한편,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물리학자이자 AI 스타트업 창업자인 Steve Hsu는 많은 사람들이 파키스탄 축구공 제조업자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중간 관리자들은 AI 도입의 장기적 결과를 우려한다. Hsu는 "그들이 AI를 사용해 한 단계 아래 직급의 업무를 자동화하면, 다음은 자신들의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비효율의 폭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힘이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할 것이다. 트랙터나 개인용 컴퓨터와 같은 이전의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혁신적인 기업들이 버티는 기업들을 능가하고 결국 그들을 사업에서 몰아낼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아마도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대형 AI 기업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일 수도 있다. 노동력을 절감하는 자동화의 아이러니는 사람들이 종종 그 길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출처:The Economist>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업이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