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보통의 존재』-《결혼》
《결혼》
아침에 잠이 깨면 누운 채로 처음 드는 생각.
외롭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247p)
천주교 교리반의 한 봉사자 선생님은, 교리 수업시간에 지나가면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도를 드린다고. 그런 말들을 접할 때마다 생각해본다. 나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무슨 생각이 들까?
평소에 오만 잡 생각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주제에,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딱히 무언가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나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별 생각 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