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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생산자 Jul 31. 2021

직장인 해외구매대행 부업 : 2년 후기

시작부터 현재까지





구매대행의 시작


2년 전, 여름 휴가 기간 때 구매대행 사업자를 냈다.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예전 군생활로 치면 입대부터 제대까지의 기간이다. 나는 2년 전 어느 봄날, 아는 형님이 소개해준 신사임당의 쇼핑몰 영상을 보면서 사업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뒤, 구매대행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하나씩 방법을 배웠다. 실행하는 법을 하나씩 알려줘서 따라할 수 있었다. 이 채널이 없었다면 지금 나의 사업도 없었을 것이다.


쇼핑몰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우면서 구매대행 정모 참석도 했고, 정모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구매대행은 IT 사업이라고 외치며 프로그래밍과 매크로에 매달린 시기도 있었다. 나에겐 시절이 구매대행 사업 중 가장 치열하고 재밌었던 시기였다. 원래 컴퓨터 프로그램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었는데 사업에 필요한 것들이다보니 많은 걸 배웠다. 이렇게 시작했던 사업은 코로나 특수로 인해서 최대 매출을 찍게 된다. 아직 그 매출은 깨지 못했고, 1-2년 내로 깨는 게 목표이다.




https://brunch.co.kr/@ubermensch/127

공유오피스에서 구매대행 사업을 셀렉하고 시작했다. 당시의 탐색과정이 담긴 브런치 글이다.






꾸준함의 어려움

타오르는 열정은 언젠간 사그라든다. 내부의 원인에 의해서이기도 하고, 외부 원인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열정이 떠난 자리엔 꾸준함이 남아야 한다. 삶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 변화를 최대한 통제해야 꾸준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 집에만 있고, 아무도 안 만나면 그게 가능할지 모르나 인간이 그렇게 살 순 없다. 그런데 구매대행 초반의 나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으면서 살았다. 당시엔 약속 잡는 게 싫었다. 일에 시간을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꾸준하지 못했던 계기를 돌아보면 넷플릭스 드라마에 빠진다거나, 만나는 사람이 생긴다거나 할 때였다. 번역 알바를 쓰긴 했지만 재택이라서 작업 물량을 끊임없이 줘야 할 의무도 없었고, 다마고치도 자신의 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그에게 물량을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줄어드니 꾸준함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도 만남이 끝나고 다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것들을 챙기는 게 어렵다. 결혼하지 않은 나도 이런데, 결혼하신 분들은 꾸준함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결혼하고 육아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커뮤니티 방에 보면 결혼했음에도 잘 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결혼을 할진 모르겠지만)







레버리지 인간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은 레버리지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엔 등록하기 위해서 매크로를 짰다. 나는 컴퓨터 3대를 갖고 매크로를 돌렸다. 좁은 원룸에 컴퓨터 3대, 모니터 3대가 놓여있었다. 그런데 매크로 돌리는 것도 반복작업이라 하기 싫었고, 다마고치에게 맡겨서 등록을 시켰다. 그도 생활비가 필요했으니 나의 작업을 받아서 했다.


그리고 등록이랑 수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나니, 번역이 남았다. 초반엔 내가 번역을 했으나 번역 알바를 쓰기 시작했다. 알바 구하는 사이트에서 구해서 테스트 후에 번역을 맡기고 피드백하면서 물량 관리를 했다. 상품 등록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일단 상품을 채워나가는 시간이었으니 엄청나게 소싱을 많이 했다. 이렇게 레버리지를 활용했다.


다음 단계의 레버리지는 출근하는 직원 채용이었다. 처음엔 번역을 시키다가, 이후엔 태그 수정, 상품 소싱 단계까지 레버리지하고 있다. 아마 지금 직원이 정직원이 되거나 새로 뽑으면 주문처리까지 시킬 것 같다. 레버리지는 돈을 써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나 효율이 더 높을 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숨쉴 틈을 확보하는 것이다.


나 혼자 다하면 내가 수익을 다 차지하는데, 그걸 일부 포기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삶의 질을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르쳐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레버리지 가능하다. 주의점은 내가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매뉴얼을 잘 만들어 줘야한다. 실제로 직원1은 이제 나보다 번역을 잘 검토하고, 매크로도 곧잘 짜서 사용한다.





좁디 좁은 원룸에 컴퓨터 3대







넛지 인간 (Nudge)


그리고 사업 성장은 넛지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다. 넛지는 레버리지와 큰 연관이 있다. 처음은 다마고치의 생활비 충당을 위해 알바를 시켰다. 내가 계속 물량을 준비해줘야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또 다른 넛지가 생겼다. 사무실 고정비와 알바비가 나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했다. 이전에 시도하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지 찾아보고, 고민하고 실행해봤다. 


또 사무실 출근하는 직원이 할 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등록 물량이나 작업 물량을 끊기지 않게 준비해줬다. 출근했는데 할일이 없으면 내 돈만 날아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면 인간은 하게 돼 있다. 무리하면 퍼질 수도 있는데 나는 넛지가 있으면 힘들다 하면서도 잘 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스스로 안다. 앞으로도 넛지는 계속 활용해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https://brunch.co.kr/@ubermensch/138

알바 채용 및 사무실 입주에 대한 글







퇴사는 없다? 끝까지 간다

일단 부업이 걸리더라도 회사에 대응할 논리는 마련해뒀으니 끝까지 가보기로 생각하고 있다. 회사엔 겸업금지 조항이 없었고, 퇴근 이후에만 일을 하니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회사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쉽게 포기하는 건 안될 일이다. 회사 다니는 게 괴롭긴 하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서 내가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월급을 훌쩍 뛰어넘는 수입이 꾸준히 생기면 그만두는 걸 고려해볼 순 있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회사에 고마운 부분들도 캐치할 수 있다. 내가 사무실을 차려보니 그냥 회사에 놓여져 있는 컴퓨터, 각종 사무용품, 봉투, 맥심, 카누, 종이컵이 다 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일하는 건 답답함을 주기도 하나,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나와서 개인으로 섰을 때는 회사 명함이 1도 도움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보다 외부에서 나만의 실력이나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 도달, 앞으로의 계획


2021년 7월은 부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회사 월급을 넘어섰다. 나의 부업은 구매대행 사업과 구매대행 강의(부업의 부업) 2가지다. 최근에 만난 사람에게 부업하면서 버는 돈이 직장 수입 정도 된다고 약간의 과장을 섞어 말했었다. 그런데 말을 하고 나니 그렇게 되게 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실제로 달성하고 보니 말하는대로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 그러면서도 다음 목표는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는 기존 상품에 대한 컨디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고객 관리에 보다 초점을 두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콘텐츠 사업으로의 방향도 확장해나갈 것이다. 나는 사업하기 전엔 강의하고 책쓰는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가고, 경제적 자유라는 것이 막연하고 어렴풋한 단어가 아니라 실체로 다가오는 것 같아 설레기도 하다.


당분간은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는 이중생활을 지속해나가면서 매출을 올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을 돕는 활동도 지속할 생각이다. 성장하는 분들에게 다음 단계를 보여드리려면, 나도 사업에서 성장해 있어야 할 것이다. 내 삶의 모든 풍경이 원하는 대로 되긴 어렵겠지만, 내 삶은 내가 생각하고 구상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깐. 여러분의 모든 결심과 도전에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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